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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833
한자 名節飮食
영어의미역 Korea Traditional Festival Foods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지영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고유의 명절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음식.

[개설]

계절에 따라 관습적으로 반복되는 생활 양식은 그 민족의 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절에 따라 지켜지는 세시 풍속은 연중행사로 되어 있는데 음력이 그 중심이 되고 있으며, 농경 사회에서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추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매 세시 풍속에 맞춰 계절에 따른 음식을 장만하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가족과 이웃 간에 골고루 나누어 먹었던 것은 조상 숭배에 관한 민족의식의 반영이었으며, 공동체의 단합을 추구하고자 한 것이다.

하동 지역에서는 계절에 따라 좋은 날을 택하여 명절이라 정하고 갖가지 음식을 차려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고 가족과 이웃 간의 정을 나누어 왔다. 지금까지 전승되는 명절로는 설날, 정월 대보름, 단오, 추석, 동지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삼월 삼짇날, 유두(流頭) 때에도 특별한 음식을 즐겨 먹었다.

[설날]

하동 지역의 설날 음식은 떡국, 만두, 소만두, 수정과, 식혜, 점주, 유과 등을 들 수 있다. 떡국은 흰떡 가래를 빼서 얇게 썬 떡을 쇠고기 장국에 넣고 끓인 뒤 쇠고기나 닭고기 다짐, 김, 두부 등으로 만든 꾸미를 넣는다. 하동군 진교면, 금남면 일대에서는 쇠고기 장국 대신에 제철 음식인 굴을 넣어 육수를 만들어 떡국을 끓이기도 한다. 설날의 음료로 수정과, 식혜, 점주 등을 만들어 먹으며, 쌀가루와 엿 가루로 만든 유과를 즐겨 먹는다.

악양면에서는 설날에 쑥떡, 콩떡, 시루떡을 만들고, 유밀과로 콩 유과, 쌀 유과를 만들며, 정과류로는 온갖 과실, 생강, 연근, 인삼 등을 꿀에 졸여 만든다. 그리고 도토리를 따서 말려 놨다가 묵을 만들며, 메밀묵도 쑨다. 생선은 조기, 서대, 명태, 문어 등을 준비하고, 과실은 배, 사과, 대추, 그리고 곶감을 갖춘다.

[정월 대보름]

오곡밥과 각종 쌈, 나물, 귀밝이술 등을 먹는다. 정월 대보름날 이른 새벽에 술 한 잔씩 마시면 귀가 밝아지며, 그해 중에 가장 좋은 것은 듣는다 하여 남녀노소가 모두 술을 한잔씩 마셨다. 부럼 깨물기로는 땅콩·엿·호두·사탕 등을 깨 먹었다. 각 읍·면별로 동제를 지내거나 정월 대보름을 전후로 하여 대동계 등의 마을 행사가 치러지기도 하였는데, 가장 큰 행사는 달집태우기였다. 불을 지르는 사람은 장가가기를 원하는 총각이나 아들을 원하는 아낙네였는데, 사례로 술과 떡을 낸다.

[삼월 삼짇날]

봄꽃이 피는 삼월 삼짇날에는 진달래꽃을 뜯어서 찹쌀가루에 반죽하여 참기름으로 둥글게 지져서 화전을 부쳐 먹었다. 또 녹두 가루를 반죽하여 익혀서 이것을 가늘게 썰어 오미자 물에 넣고 또 꿀을 타고 잣을 넣어서 화면(花麪)을 만들어 먹었으며, 진달래꽃을 뜯어다가 녹두 가루와 반죽하여 홍색으로 물을 들이고 꿀물을 만들기도 하였다.

[단오]

소나무 어린 가지의 속껍질인 송기를 벗겨 썰어 삶아 가지고 절편을 칠 때 섞어 송기떡을 해 먹었으며, 쑥떡 또는 수리취떡 등을 먹었다. 하동 지역에서는 쑥을 멥쌀가루와 잘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는 정도로 단오 시절 음식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 밖에 약쑥을 달여서 먹거나 하여 식욕을 돋우기도 한다.

[추석]

예로부터 하동군의 특산물인 ‘생거하동 쌀’을 이용하여 직접 쌀가루를 내어 그 가루로 송편을 빚어 먹는 풍습이 있다. 특히 이 지역의 쌀은 윤기가 흐르고 수분이 많아 송편을 만들면 유난히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이와 함께 한 해 동안 수확한 햇곡식과 과일 등을 차례 상에 올린다. 그리고 기본적인 대추·밤·전·산적 등을 중심으로 차례를 지낸다. 특히 하동군에서는 지역에 따라 일반적인 탕국 외에 토란국을 끓여 차례 상에 올리기도 한다.

[동지]

동짓날에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찹쌀로 만든 새알을 넣은 팥죽을 만들어 먹는다. 이날 팥죽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고 하여 나이 수만큼 새알을 먹는다. 이러한 풍속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동짓날이 되면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을 둥글게 새알처럼 빚어 넣어 끓인 후 먹어야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관념이 지속되고 있다.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는 동지가 되면 붉은 팥으로 팥죽을 쑤어 성주나 조왕 등 가신에게 올리거나 동지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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