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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01
영어음역 Seolnal
영어의미역 New Year's Day
이칭/별칭 설,원단,세수,연수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남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의례 장소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지도보기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일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음력 정월 초하룻날에 지내는 명절 풍속.

[개설]

설날은 새해의 첫날을 기리는 명절이다. 설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첫날로서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로 친다. 설날은 설, 원단(元旦), 세수(歲首), 연수(年首) 등이라고도 한다. 이날만큼은 복되고 탈 없는 한 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행해진다.

[연원 및 변천]

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으로 설날은 첫날이란 뜻을 지닌다. 따라서 설날은 일 년 내내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행동을 조심하고, 그해 농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축원을 하는 날로 여겨 왔다. 설은 한 해가 개시된다는 뜻에서 모든 일에 조심하며,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로서 매우 뜻 깊은 명절로 여겨 왔다. 그래서 설날을 신일[삼가는 날]이라고 하며, 이날에는 바깥에 나가는 것을 삼가고 집안에서 지내면서 한 해 동안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기를 신에게 빌어 왔다.

중국 사서인 『수서(隋書)』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 때 정월 초하루에는 왕이 잔치를 베풀어 군신을 모아 회연하고, 일월신을 배례했다”고 적혀 있는데, 이것에 근거하여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설날을 쇠었던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사서인 『삼국사기(三國史記)』 등에서도 왕이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으며, 사당에 배알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하여 볼 때 설날은 정초에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축원을 하며 여러 가지 놀이와 미풍양속이 곁들여지면서 겨레의 큰 명절로 지켜온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설날은 고려 시대나 조선 시대에 와서도 국가적인 큰 명절로 삼아 행사를 치렀고, 오늘날까지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전승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절차]

1. 정조 다례(正朝茶禮)

설날 아침에 집집마다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마련하여 조상의 신주, 즉 위패(位牌)를 모신 가묘(家廟)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정조 다례라고 한다. 조상을 숭배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려는 행위로 새해 첫날 첫 의례를 행하는 것이다. 제수를 차릴 때는 보통의 기제(忌祭) 때와 같으나 떡국과 탕, 과일, 술, 포, 식혜 등을 차린다. 차례가 끝나면 조상신이 드셨던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그 덕을 물려받는다는 의미에서 ‘음복(飮福)’을 한다. 요즘은 집안에 사당을 두어 제사를 모시는 집은 거의 없고 보통 정침(正寢)[항시 거처하는 방]에서 올린다.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의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는 방법은 조상 제사를 지내는 방식과 별 차이가 없다. 설날 새벽에 여자들은 차례 상을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설날 차례 상에는 보통 떡국을 올리고 제사를 지내는데 메와 국을 올리는 집도 있다. 집집마다 윗대부터 내려오던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다 똑같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4대조까지 모셨다. 차례 상을 차릴 때는 보통 맨 윗줄에는 떡국을 조상 수대로 올린다. 둘째 줄에는 탕, 셋째 줄에는 어물과 떡을 올린다. 넷째 줄에는 과일 종류를 진설한다. 차례 상을 차려 놓으면 아침 5시나 6시쯤에 상 앞에서 남자 어른들은 흰 두루마기를 입고 축문을 읽으며 절을 올리고 차례를 지낸다. 축을 읽고 난 뒤에 소지하고 음복을 한다.

제사를 마치고 나면 산소에 성묘하러 간다. 아이들에게 고유의 예절이나 묘소의 위치 등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함께 출발한다. 흰 두루마기를 입고 음식은 따로 챙겨서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밥과 나물 종류, 그리고 한과, 술 등을 간단하게 챙겨 간다. 상주가 있는 집은 상복을 입은 상태로 밥을 챙겨 가서 제를 올리고 온다.

2. 세배 덕담(歲拜德談)

설날 아침에는 부모에게 세배를 하고 형제자매들끼리도 서로 상호 세배를 한다. 세찬과 떡국으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새 옷과 새 양말 등으로 설빔을 입고 친척과 이웃 어른께 세배하러 간다. ‘차례’가 돌아가신 분들에게 올리는 예의라면 ‘세배’는 살아 계신 어른들에게 공경의 마음을 표하는 예의이다. 악양 지역에서는 보통 산소에 갔다 오면 곧바로 친척 집 어른들께 세배를 간다.

떡국을 끓이고 음식을 준비하여 나이 많은 친척 어른들에게 젊은 사람들이 찾아가서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는다. 보통 덕담으로는 건강을 빌어 주거나 소원 성취하라는 등 좋은 말을 해준다. 큰집이나 작은집 등 친척을 찾을 때는 세찬으로 준비한 음식을 갖다 주거나 가져오고 한다. 이러다 보면 여자들은 세배를 갈 때나 집에 손님이 올 때나 보름날까지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다는 것이다. 세배는 보통 정월 보름까지는 찾아뵙고 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3. 설날 음식

악양 지역에서 설날에 준비하는 명절 음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떡 종류로 쑥떡, 콩떡, 시루떡을 하며 조청을 만든다. 유밀과로 콩 유과, 쌀 유과, 강밥을 만들고, 정과류로는 온갖 과실, 생강, 연근, 인삼 등으로 꿀에 졸여 만든다. 나물은 고사리나물, 돌가지[도라지]나물, 고구마 줄거리 등을 준비하며, 음료는 단술과 수정과를 만든다. 그리고 도토리를 산에 가서 따다가 말려 놨다가 도토리묵도 끓이며 메밀묵도 준비한다. 또 지짐 종류와 짠지 볶음도 한다. 누룩과 쌀을 담아 동동주도 만들고 떡국을 끓인다. 생선은 조기, 서대, 명태, 문어 등을 준비하고, 과실은 배, 사과, 대추, 그리고 곶감을 갖춘다.

4. 놀이

설날이 되면 마을의 큰 마당에서 사람들이 모여 내기 윷놀이를 놀고 편을 갈라 씨름도 하며 하루를 즐겼다. 이때 남자아이들은 연을 날리거나 제기차기를 하고, 여자아이들은 어른들이 골목이나 큰 나뭇가지에 매달아 준 군디[그네]를 뛰며 놀았다. 또 젊은 여자들과 며느리들은 빈 남새밭의 구덩이 흙을 파내어 쌓아 놓고 널뛰기판을 올려서 탕탕 굴리며 널뛰기를 하며 어울려서 뛰고 놀았다. 지금은 자식들이나 친척들이 객지에 많이 살다 보니 설날이나 큰 명절에 많이 찾아온다. 그러다 보니 바깥에서 놀기보다 여러 식구들이 모여 자기 집안사람들끼리 놀이를 하며 논다. 보통 내기 화투를 치거나 윷놀이를 하면서 그동안의 회포를 푸는 것으로 축소되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보통 설날은 몸과 마음을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는 날로 여기고 있다. 따라서 이날은 새로운 정신과 몸가짐으로 벽사초복(辟邪招福)[사악한 것을 멀리하고 복을 부름]을 기대하였다. 이때를 즈음하여 복조리나 복 소쿠리를 팔러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을 한 두 개 사서 걸어 둔다. 복이 소쿠리 가득, 조리로 퍼서 들어오라고 매달아 두는 것이다. 또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설빔과 함께 주머니를 하나씩 달아 준다. 여기에 아이가 복을 많이 받고 수명장수하기를 빌며 나쁜 액을 막기 위한 물건들로 채워 준다. 요즘은 복주머니에 세뱃돈을 넣어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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