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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02
한자 祭禮
영어의미역 Ancestral Ritual Formalitie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남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평생 의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돌아가신 조상이나 특정한 신령을 받들어 복을 빌기 위해 행하는 추모 의례.

[개설]

제례는 신령에게 술과 음식을 바치며 기원을 드리거나 죽은 사람을 추모하는 의식을 말한다. 고대부터 인간은 자연 현상과 천재지변에 따른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갖 만물들에 깃들어 있는 신령을 받들어 모셔 왔다. 신(神)의 가호로 재앙이 없는 안락한 생활을 발원하며 정성을 다하여 음주가무를 바쳤는데, 이것이 제사의 기원이다. 제사는 인류 문화의 발달에 따라서 일정한 격식을 갖추게 되었고, 그것이 제례로 정착하였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 제례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는데, 고대 제천 의례에서 보이는 바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등과 같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며 천신에게 감사 의례를 행하였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윤리적 도덕관념으로 조상 숭배가 크게 성행하여 조상에 대한 제례가 확고하게 갖추어졌다. 처음에는 조상의 화상(畵像)을 그려서 모시고 지내다가 이후 문자로 조상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다.

하동 지역의 조상 제례는 절차와 내용 등에서 원칙적으로 『주자가례(朱子家禮)』에 근거해 있으며, 가가례(家家禮)에 의해서 가문마다 예법의 차이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19세기 말 갑오경장으로 신분 제도가 철폐되면서 효도를 하는 데는 신분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하여 보통 각 가정마다 고조까지 4대를 봉사(奉祀)하고 있다. 오늘날에 와서는 1969년 제정된 「가정의례준칙」에 의해 조부모까지만 제사 지낼 것을 권장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증조부모에게까지 지내고 있다.

[절차]

하동 지역의 제례는 『주자가례』를 기본으로 하여 지내지만 각 가정별로 자기 나름의 예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각종 제의의 행의절목(行儀節目)은 제의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으나 거의 동일하며, 기일제의(忌日祭儀)와 절목이 그 기본 바탕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는 현행 기일제의의 절목을 살펴보기로 한다.

현행 기일제의 행의절목과 구례(舊禮)의 절목과의 차이는 다른 것이 없으나, 구례에는 신주(神主)가 있었으나 현행은 신주가 없고 지방(紙榜)으로 대용하는 까닭으로 행의절목에 있어서 구례는 참신(參神)이 먼저인데 현행은 강신(降神)이 먼저이다. 또한 기일제는 반드시 사망일 첫 시(時)에 지내는 것이다.

1. 강신(降神): 신위(神位)께서 강림하시어 음식을 드시기를 청한다는 뜻이다. 제주(祭主)가 향안(香案) 앞에 꿇어앉아 분향하고 집사가 강신 잔에 술을 따라 주면 제주는 모사(茅砂) 위에 세 번 나누어 전부 기울인다. 그런 후에 잔을 집사에게 도로 주어 원위치에 놓은 다음 재배(再拜)한다.

2. 참신(參神): 신도(神道)가 ‘참석했다’고 생각하고 제주 이하 모든 참사자가 함께 재배한다.

3. 진찬(進饌): 육(肉)·면(麵)·어(魚)·병(餠)·갱(羹)·반(飯)의 6품을 제외하고 잔반, 시접, 과실, 소채 등 모든 제물을 참신(參神)하기에 앞서 진설하고 육, 면 등 6품은 참신 뒤에 올린다. 제주는 육·갱·어 등을 올리고, 주부는 면·병·반[메] 등을 올린다.

4. 초헌(初獻): 제주가 신위 앞에 나아가 꿇어앉아 분향한 후 집사가 고위(考位) 앞에 있는 잔을 제주에게 주고 술을 잔에 따르면 제주는 오른손으로 잔을 들어 모사에 조금씩 세 번 기울여[잔에 술을 남기고] 두 손으로 받들어 집사에게 주면 집사자는 받아서 제상에 올린다. 비위(妣位) 앞에도 이와 같이 올린 다음 허리를 약간 굽혔다가 일어난다. 형제 중의 한 사람이 적간(炙肝)[산적]을 올린다. 제주 이하 모든 참사자가 꿇어앉고 축관이 제주의 왼편에서 축(祝)을 읽은 후 제주 이하 모두 엎드려 추모 묵념하고 제주는 재배한다. 위전(位前)에 올렸던 잔반을 내려 퇴주기에 퇴주하고 올렸던 산적도 내린다.

5. 아헌(亞獻): 아헌은 주부(主婦)가 행하는 것이 원칙이나 때에 따라 제주의 근친자가 올린다. 주부가 올릴 때는 4배 한다. 절차는 같이 하되 독축이 없다.

6. 종헌(終獻): 삼헌(三獻)이라고도 한다. 참사자 가운데 아헌자 다음의 근친자가 한다. 절차는 아헌과 같은데 퇴주와 철적을 하지 않는다. 제의에 술을 세 번 올리는 까닭은 제주, 주부, 그리고 손님이 한 번씩 올리기 때문이다.

7. 유식(侑食): 신위에게 많이 흠향하시기를 권하는 절차이다. 제주는 첨작하며 고위 잔반, 비위(妣位) 잔반 순으로 잔에 술을 가득 채워 따른다. 주부는 메 뚜껑을 열고 시집의 숟가락을 효위(孝位) 메에 숟가락 앞이 동쪽을 향하게 꽂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골라 세 번 정저하고 시집 위의 북쪽에 손잡이가 서쪽이 되게 걸친다. 이어서 비위의 시저도 그렇게 한다. 제주는 재배하고 주부는 4배 한다.

8. 합문(闔門): 신위가 마음 놓고 드실 수 있도록 제주 이하 모두가 밖으로 나가고 축관이 문을 닫는다. 제주 이하 남자는 차례대로 동쪽에서 서향하여 서고 주부 이하 여자는 차례대로 서쪽에서 동향해서 선다. 합문의 시간은 밥을 아홉 번 떠먹을 시간[6분]이다.

9. 계문(啓門): 축관이 먼저 기침을 세 번 한 다음 모두 들어간다.

10. 진다(進茶): 물을 올리는 절차로 제주와 주부는 향안 앞에 나아가 굴신례를 한다. 제주와 주인은 갱을 내리고 숙수(熟水)를 올린다. 숙수에 메[밥]를 떠서 세 번 만다.

11. 철시복반(撤匙覆飯): 얼마 후 수저를 거두어 시접에 담고 메 뚜껑을 덮고 물러선다.

12. 사신(辭神): 제주 이하 남자는 재배하고 주부 이하 여자는 4배 한다.

13. 분축(焚祝): 축관은 축문과 지방을 태워 재를 향로에 담는다.

14. 철찬(撤饌): 제상 위의 제수(祭羞)를 거둔다.

15. 음복(飮福): 제례에 참례한 자손들이 제수를 나누어 먹으면서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하동 지역에서는 돌아가신 조상을 마치 살아 계신 분을 모시는 것과 같이 정성을 다하면서 제례를 행하고 있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 없는 자손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을 자식들에게 되뇌게 하며, 자신을 낳아서 길러 주신 부모님과 자신이 존재할 수 있도록 한 조상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여 예로써 모시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자손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오래 전부터 조상을 상징하는 위패를 가정에 만들어 놓고 모셔 왔다. 하지만 근래는 제사 때가 되면 임시로 위패나 지방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각 가정에서 돌아가신 분의 사진을 모셔 두고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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