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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38
한자 歲時謠
영어의미역 Song of Seasonal Customs
이칭/별칭 세시의례요,세시놀이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정미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연중 주기적으로 행해지는 세시 행사에서 불리는 노래.

[개설]

세시요[歲時謠]는 세시 풍속에 따라 민중들이 즐겨 부르던 민요이다. 이를 세시의례요, 세시놀이요 등이라고도 한다. 세시 풍속은 1월에서부터 12월에 이르기까지 1년 동안 흐름에 맞추어 반복되어 온 주기 전승(週期傳承)의 다양한 연래 민속을 뜻한다. 연중 행해지는 세시 행사에서 각종 의례와 놀이가 행해졌는데, 이때에 불렀던 노래가 세시요이다.

하동 지역에 전해 오는 세시요는 정월 대보름에 부르는 노래가 가장 많다. 정월 초사흘부터 보름까지는 봄을 맞이하고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 의식을 치르는데, 이러한 의식에는 항상 노래가 함께 했다. 지신밟기를 하며 부르는 노래, 산신제를 지내며 부르는 노래, 풍물고사에 부르는 노래 등을 불렀다.

세시 풍속의 의식에 부르는 노래와 함께 놀이를 즐기며 불렀던 유희요도 세시요에 속한다. 하동 지역에도 매 절기마다 다른 세시 풍속이 전해 오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세시에 불렀던 노래 가운데 전해 오는 것은 거의 없다.

[세시의식요]

세시의식요는 세시 명절에 의식을 거행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시 명절은 정월 대보름이다. 보름에는 전국 어디에서나 여러 가지 의례 행위와 놀이들이 이루어진다. 하동 지역도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 여느 지역과 다름없이 의례와 놀이들이 행해졌다.

정월 대보름에 하동 지역에서 부르는 세시요는 지신밟기를 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대표적이다. 「마당밟이 소리」라고도 하는데, 지신밟기의 의례 순서를 따라 부른다. 우선 「액맥이 타령」을 불러 악귀를 물리치고 일 년 열두 달의 무사 안위를 축원한다. 선소리꾼이 먼저 선창을 하면 나머지 모든 이들이 후렴으로 ‘받는 소리’를 제창한다. 다음은 「집터잡기」를 부르고 「발원」, 「진원」, 「객귀 물림」 등의 노래를 불러 옛날 장군이나 영웅들의 이름을 들춰 악귀를 물리쳤다. 또 보름에 산신께 제를 지내며 「산신제 축원문」을 노래하기도 하였다.

하동에는 정월 대보름에 ‘집돌랑 매구’를 치기도 한다. 주인의 요청이 있으면 매구패들은 집안으로 들어가 매구를 쳤다. 가난한 집은 쌀 한 식기, 정화수 한 그릇과 돈 한 닢을 차린 상 하나로 집안 전체를 다 치고, 부잣집은 매구 치는 곳마다 상을 갈아 놓고 쳤다. 이때 부르는 노래가 「풍물고사」이다. 「풍물고사」는 「당산굿」, 「우물굿」, 「문굿」, 「마당에서」, 「성주굿」[「안방굿」], 「조왕굿」[「정지굿」], 「청룡굿」[「장독굿」], 「곡간굿」[「고방굿」], 「외양간굿」, 「측간굿」, 「술굿」 등 장소에 따라 부르는 노래가 다르다.

성주신을 모시는 무속 의례 때에 부르는 「성주풀이」로는 「조왕풀이」, 「장고방풀이」, 「용왕풀이」, 「고방풀이」, 「방앗간풀이」, 「마굿간풀이」, 「마당풀이」 등의 노래가 있다. 하동에는 대보름에 「새 쫓는 소리」도 하였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그해 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세시유희요]

하동의 세시유희요는 세시놀이에 불렀던 노래이다. 복을 기원하는 형식이 약해지고 놀이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측면이 강해진 노래이다. 하동 지역의 세시놀이로는 주로 여성들이 놀이를 하면서 불렀던 「강강수월래」가 있다. 「쾌지나 칭칭나네」, 「쾌지나 칭칭」, 「잦은 칭칭나네」 등은 씩씩하고 명쾌한 민요이다. 「강강수월래」와 「쾌지나 칭칭나네」는 한 사람이 선창을 하면 여러 사람들이 후렴을 제창하는 노래이다. 놋다리밟기에 불렀던 「워러리청청」, 「외따기」 등도 세시유희요인데, 이 민요는 두 패로 나누어 교환창으로 부른다.

[의의와 평가]

하동의 세시요는 해마다 돌아오는 세시의 매 절기마다 재앙을 극복하고 풍요와 다복,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세시의식요와 세시유희요는 둘 다 주술적인 의미를 바탕에 두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다. 인간이 신성의 세계에 의지하며, 자연의 변화에 따른 재앙을 극복하고 풍요와 복을 기원하는, 즉 제액초복(除厄招福)을 발원하는 모습이 세시요의 바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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