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토리분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1014
영어의미역 The Tale of Seotbawi Roc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외둔마을
시대 고려/고려 후기,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외둔마을
채록지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외둔마을 지도보기
성격 전설|지명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한유한|이순신|처녀 총각|왜구
모티프 유형 한유한이 신선이 된 자리|이순신이 지나갔다는 설|청춘 남녀가 이별한 바위|바위를 굴려 왜구를 물리친 자리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 섯바위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섯바위 이야기」한유한(韓惟漢)이 신선이 된 자리이며, 이순신(李舜臣)[1545~1598]이 백의종군(白衣從軍)하기 위해 임지로 가며 지나간 자리이고,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해 죽은 청춘 남녀의 사랑이 맺힌 바위이며, 왜구가 침입했을 때 바위를 굴려 적을 물리친 자리라는 지명유래담이다. ‘삽암(鍤巖)’은 꽂힌 바위라는 뜻인데, 마을 사람들은 ‘섯바구’라고도 부르고 ‘선바위’라고도 부른다. 이 바위는 악양(岳陽)과 화개의 경계 조금 못미처에 있다. 바위 위에 있는 산에는 하동 고소성(姑蘇城)이 있어 삽암을 내려다보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123쪽에 실려 있다. 「섯바위 이야기」악양면 조사위원 이승재가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또한 『하동포구』에도 수록되어 있다.

[내용]

삽암이 있는 곳은 옛날부터 영호남을 연결하던 나룻배가 다니던 곳으로 많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1. 한유한의 은거지

삽암한유한이 은거하면서 낚시로 소일하던 곳이라 한다. 한유한은 고려 인종 때 사람으로 처음에는 벼슬을 하였으나 이자겸(李資謙)의 횡포가 심해지자 장차 난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가족을 데리고 악양에서 숨어 살았다고 한다. 임금이 이를 듣고 사신을 보냈으나 한유한은 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다. 사신이 문을 박차고 들어가니 벽에다가 “한 조각 사륜이 산골짝을 날아드니 비로소 세상에 이름이 알려짐을 알았네[一片絲綸飛入洞 始知名字落人間].”라는 글 한 구절을 적어두고 북쪽 벽의 작은 창문으로 도망쳐 버렸다고 한다. 그 후 신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며, 지리산의 화엄사(華嚴寺), 연곡사(燕谷寺), 신응사(神凝寺), 쌍계사(雙磎寺) 등에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남아 있다. 지리산 화개동과 악양동은 그가 처음 피신하여 살던 곳이라 전한다.

2. 이순신의 백의종군로

한양에서 백의종군하기 위해 임지(任地)로 향하던 이순신 장군이 섯바위 옆을 지나갔다는 이야기도 있다.

3. 상사바위 전설

신분의 벽 때문에 이승에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저승에서 이루고자 처녀 총각이 꼭 껴안고 이 바위에서 섬진강에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한다. 그 후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4. 섶바구

옛날 왜놈들이 쳐들어왔을 때 섬진강 가의 여러 바위에 섶나무[산죽인 듯함]를 잔뜩 쌓아 놓았다가 불을 질러 연기를 내었다. 연기에 놀란 왜놈들이 우왕좌왕하는 차에 고소성에 있던 아군들이 연기를 신호 삼아 바위를 굴려 적을 물리쳤다는 섶바구 전설도 있다.

[모티프 분석]

「섯바위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한유한이 신선이 된 자리’, ‘이순신이 지나갔다는 설’, ‘청춘 남녀가 이별한 바위’, ‘바위를 굴려 왜구를 물리친 자리’ 등이다. 하나의 바위에 다양한 이야기가 각 편으로 전승되는 것은 그만큼 바위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는 증거이다. 한유한이 거닐었던 바위는 난세의 굴곡을 피하였던 바위였으며, 임금이 불러도 정계로 나아가지 않아 더렵혀지지 않을 수 있었던 신성한 바위로 민중에게 각인이 되었다. 그 자리에 이순신 장군이 지나갔으며, 왜구가 침입하였을 때 섶나무를 쌓아 올려 적을 물리쳐 그 신성성을 이어 오고 있다.

한편 상사바위로 불리는 것은 신성한 바위에 대중적인 감정까지 투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청춘 남녀가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결정적 원인은 신분의 차이이다. 신분의 차이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남녀가 바위에서 섬진강에 투신하였다는 것은 신분 제도가 사회적 모순임을 신성한 바위 앞에서 폭로하는 것이다. 삽암은 자연물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의 호사를 누리는 복된 바위로 민간에 회자되었다 하겠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