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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뜨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884
영어의미역 Gonu Play
이칭/별칭 꼰두기,고누,고니,꼬니,꼰,꼰질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남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노는 시기 수시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정해진 놀이판 위에 말을 움직여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

[개설]

꼰뜨기는 주로 땅이나 종이 위에 말밭을 그려 놓고 두 편으로 나누어 말을 많이 따거나 말의 길을 막는 것을 다투는 경합쟁취형 민속놀이이다. 말을 두는 사람은 두 명이지만 여럿이 쪼그리고 앉아서 편을 갈라 놀다 보면 서로 간의 겨루기가 된다. 꼰뜨기는 오랜 세월을 거쳐 전해져 오다 보니 꼰두기, 고누, 고니, 꼬니, 꼰, 꼰질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곤뜨기의 종류나 방법도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연원]

우리나라 꼰뜨기[고누]는 그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10세기 초 황해도 봉천군 원산리 청자 가마터에서 ‘참고누판’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최소한 고려 시대 이전부터 있었던 아주 오래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18세기에 와서는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가 조선 후기 생활사의 여러 장면들을 포착해 풍속화를 그렸는데, 그 가운데 ‘고누놀이’가 수록되어 있다. 여기서 보면 그 당시에도 꼰뜨기는 백성들에게 널리 펴져 있던 생활 속의 놀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속 총각들은 길바닥에 주저앉아 땅바닥에 말판을 그리고, 돌이나 나무로 말을 써서 꼰뜨기를 하고 있다. 나뭇짐을 해서 오던 길에 잠시 길가에 쉬면서, 두 명은 꼰뜨기를 사뭇 진지하게 하고 그 주위로 구경꾼들이 흐뭇한 듯 쳐다보고 있다.

이것으로 유추해 볼 때 꼰뜨기는 우리 조상들이 가장 많이 즐기던 놀이의 하나로서 아주 오래 전부터 서민층을 중심으로 널리 전승되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꼰뜨기는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오다 보니 지방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다양하다. 한편, 꼰뜨기는 우리나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그 양상이 보일 정도로 보편적인 놀이이며,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대중 놀이라 할 수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놀이의 장소는 주로 흙이 있는 평평한 땅이다. 무더운 여름날 나무 그늘 밑이나 길바닥, 마당 또는 밭머리나 논두렁 등 어디서든 모여 앉을 수 있는 곳이면 놀이 장소가 된다. 꼰뜨기를 할 때는 땅 위에다가 여러 형태의 선을 그어 노는데 그 위에 말을 놓아 움직인다. 말은 보통 바깥에서 놀 때는 작은 돌멩이나 성냥개비, 나뭇가지나 이파리 등을 활용하여 만든다.

[놀이 방법]

꼰뜨기의 놀이 방식은 일반적으로 정해진 수의 말을 가지고 놀면서 상대방의 말을 다 잡아내는 방법이 있다. 일종의 따먹기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상대의 집을 먼저 점령하거나, 상대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두는 방법이 있다. 상대방의 말길이 나아갈 길목을 차단하여 옴짝달싹 하지 못하게 하여 이기는 방식이다. 이와 같이 꼰뜨기의 놀이 방법은 아주 단순하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배워 어디서든지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꼰뜨기의 놀이 장소로서 옛날에는 대부분 땅바닥에 금을 긋고 놀았으며, 놀잇감으로는 돌이나 나무 막대기, 사금파리, 풀잎 등을 사용하였다.

하동군 악양면에서는 꼰뜨기를 할 때 땅바닥에 여러 가지 꼰 모양을 그려 놓고 작은 돌을 말로 삼아서 상대방의 말을 따내거나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두어 승패를 결정한다. 꼰뜨기의 순서는 가위 바위 보를 하거나 수가 낮은 사람부터 말을 먼저 쓰며, 상대의 말이 지나는 길[말길]을 막아 포위하거나 떼어 내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아이들은 여름철이 되면 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 둘씩 짝을 지어 꼰뜨기를 한다. 자주 두는 꼰뜨기의 종류로는 사발꼰이나 열두발쟁이꼰이 있는데 참꼰이나 우물꼰 등도 즐겨 두는 놀이이다.

1. 사발꼰

사발꼰은 세 개의 말을 가지고 움직여서 상대방의 말을 가두어서 먹는다. 서로 말을 한 번씩 번갈아 두다가 상대방 말이 섰던 곳을 이쪽에서 차지함으로써 상대는 갇히는 꼴이 되고 갈 데가 없어 승패가 결정된다. 다시 말해 세 개의 말을 교대로 하나씩 옮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다가 상대방 말길의 길목을 막아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도록 하여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면 이기는 것이다.

2. 열두발쟁이꼰

열두발쟁이꼰은 상대방 말을 하나씩 떼어 먹는 것이다. 말밭은 각기 열두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로 한 번씩 번갈아서 놓다가 말 세 개가 나란히 한 줄로 놓이게 되면 상대방 말 하나를 따내게 된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두다가 상대방의 말을 모두 먼저 다 따는 쪽이 이기게 된다.

3. 참꼰

참꼰은 크기가 다른 4각형 3개의 각 모서리를 직선으로 연결시켜 놓고, 선이 교차되는 지점에 어느 방향이든 말을 한 줄 나란히 3개 놓으면 상대편 말을 하나씩 잡아 떼어낼 수 있다. 이때 말을 잡아 떼어낸 곳엔 다른 말을 두지 못한다. 따라서 말을 많이 잡아 떼어내거나 세 개 미만으로 만들어 더 이상 꼰을 두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 이기게 된다.

4. 우물꼰

꼰뜨기 중에서 가장 간단하고 널리 행해지는 놀이이다. 말판에 말이 다닐 수 없도록 일부 구간에 선을 잇지 않아 임의적으로 우물을 만들어 놓고서 각자 두 개씩의 말을 가지고 둔다. 양편의 말은 우물을 건너 지날 수가 없는데, 결국 말 두 개를 적당히 놓아 상대방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사람이 이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하동 지역에서 꼰뜨기를 할 때면 수가 낮은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줌으로써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공동체적 심성을 지니게 한다. 또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개인이나 소규모 단위로 겨루는 경우가 많아 공동체적 전승력이 강하다. 특히 놀이꾼의 지혜를 통해 수 싸움이 전개될 때는 주변의 개입으로 서로 어울리며 친교를 도모하고 있다.

[현황]

오늘날 꼰뜨기는 예전처럼 땅바닥이나 밭둑에서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마을 공동체의 여가 방식이 바뀌기도 하였지만 꼰뜨기를 생활 속 틈새 여가를 활용해서 노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에 요즘은 학교에서나 집에서 종이를 활용하거나 가공된 놀잇감을 가지고 노는 경우가 많아졌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