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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꼬리낚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887
영어의미역 Stealing Chickens with a Hair of Cattle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놀이/놀이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남성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속놀이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소꼬리의 털 한 가닥을 이용하여 잠자리를 잡거나 닭서리를 하는 놀이.

[개설]

소꼬리낚시와 같이 미끼를 꿰어 날아다니는 곤충이나 걸어 다니는 가축을 잡는다는 것은 물고기를 낚는 방법에서 응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낚시는 낚싯감이 미끼를 덥석 물듯 안 물듯 할 때 기다리는 설레임과 물었을 때 느껴지는 손맛이 아주 짜릿한 놀이라 할 수 있다. 여기다가 ‘서리’라는 것은 먹을 것이 흔하지 않았던 시절에 허기도 달래고 재미도 느낄 수 있었던 일종의 도둑놀이였다. 따라서 도둑놀이를 낚시로 한다는 것은 설레임과 재미가 갑절로 늘어남을 의미한다. 서릿감은 주로 감자, 고구마, 밀, 콩과 같은 곡식이나 참외, 수박 등 과일 등이다. 서리는 주로 곡식과 과일이 많이 생산되는 여름에 밭에서 많이 벌어졌다. 열대여섯 살 정도 먹는 좀 큰 아이들은 겨울밤에 닭서리를 하여 배를 채우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연원]

서리 중에서 가장 신나고 가슴 졸이며 재미있는 서리가 닭서리였다. 또래 아이들이 끼리끼리 모여서 밤늦도록 놀다 보면 배가 고파진다. 그러다 보면 생각나는 것이 닭서리이다. 닭서리를 하자고 결정이 되면 사전에 아이들끼리 모여서 모의를 하게 된다. 보통 닭서리는 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 닭서리는 주로 자기 마을에서 많이 하는데, 간혹 옆 동네까지 가서 잡기도 한다. 이때 성공하면 맛있는 닭을 먹을 수 있지만, 실패하면 어른들한테 꾸지람을 듣기 일쑤였다.

그런데 벌건 대낮에도 어른들이 눈치 채지 않게 닭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소꼬리낚시이다. 물고기낚시처럼 낚싯대를 활용하여 놀잇감[먹잇감]을 잡는 재미는 수확의 기쁨이 있다. 아마도 하동 지역에서는 강이나 바다에서 낚시로 물고기를 많이 잡다 보니 땅에서도 그러한 방식으로 대상물을 채집하는 놀이가 발생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소꼬리낚시의 놀이 도구는 소의 긴 꼬리털이다. 소꼬리 털은 소 먹이러 갈 때 튼실한 것으로 한 가닥 미리 구해다 놓는다. 여기에 막대기를 매달아 손잡이를 만들어 붙이면 소꼬리낚싯대가 완성되는 것이다. 주로 작은 아이들은 소꼬리낚시로 잠자리를 잡고 제법 큰 아이들은 닭서리를 하였다. 잠자리를 잡을 때는 골목이나 마당 등 잠자리가 날아다니는 곳이면 어디서든지 소꼬리낚시를 할 수 있었다. 또 소꼬리낚시로 닭을 잡을 때도 장소 불문하고 어디든 가능하였다. 소꼬리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닭을 끌고 가면서 닭서리를 한다고 해도 어른들이 잘 눈치 채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닭을 풀어 놓고 키웠기 때문에 골목 또는 밭이나 마당 할 것 없이 사방으로 돌아다닌다. 따라서 소꼬리로 낚시를 하면 낮에도 닭서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놀이 방법]

먼저 소꼬리의 얇고 긴 털 한 가닥을 쏙 빼내서 손잡이를 붙여 낚시처럼 만든다. 이렇게 만든 소꼬리낚싯대 잇감[미끼]으로 파리를 한 마리 달아 놓는다. 이것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 잠자리가 폴폴거리는 파리를 잡아먹으려고 덥석 물고 삼킨다. 그러면 잠자리의 입이 조그마해서 목구멍에 들어간 파리가 낚시처럼 걸려 안 빠지게 된다. 이럴 때 손쉽게 소꼬리로 잠자리를 낚게 된다.

조금 큰 아이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닭을 잡는다. 재작[장난]이 심한 아이들은 질긴 소꼬리를 한 가닥 빼어 가지고 그 끄트머리에 낚시를 붙여 잠자리를 달아 놓는다. 그렇게 하여 줄을 길게 해서 끌고 다니면 골목에 돌아다니던 닭이 폴폴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잡으려고 ‘탁’ 낚아챈다. 그러면 닭은 꼼짝 못하고 소꼬리로 만든 낚시 줄에 이끌려 따라온다. 꽥 소리도 안 하고 졸졸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소꼬리는 아주 튼튼하여 한 가닥이라 해도 잘 끊어지지 않는다. 결국 이러한 방법으로 소꼬리를 이용하여 벌건 대낮에 닭서리를 하는 것이다. 그것도 남의 닭은 서리 대상으로 삼지 않고 ‘봉사 제 닭 잡아먹기’ 식으로 자기 닭을 그렇게 한다. 소꼬리로 낚은 닭은 친구들과 마을 한 쪽 구석으로 가서 잡아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는 또래끼리 떼를 지어 남의 과일이나 곡식, 가축 따위를 훔쳐서 허기를 채우는 장난을 많이 하였다. 보통 작은 아이들은 수박이나 참외 또는 감자, 고구마, 콩 등 과일이나 곡식을 서리하였고, 제법 큰 아이들은 겨울밤에 주로 닭서리를 해 먹었다. 그런데 낮에도 닭서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소꼬리낚시였다. 아이들이 자연에서 획득한 놀잇감을 스스로 만들어 응용함으로써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예전까지만 해도 서리는 큰 도둑질로 여기지 않고 관용을 베풀어 장난으로 봐 주었던 넉넉한 인심이었다.

[현황]

지금은 남의 집 닭을 서리해서 먹을 수도 없거니와 굳이 그렇게 하여 닭고기를 먹고자 하는 아이들도 없다. 따라서 소꼬리낚시는 벌써 사라져 간 옛 놀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