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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할매 올리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21
영어의미역 Rite for the Goddess Baram Grandma
이칭/별칭 풍신제,영등제,지석할매 모시기,바람 올리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김성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의례 장소 경상남도 하동군 양보면 통정리 구청마을 지도보기
성격 의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음력 2월에 바람을 관장하는 ‘바람할매 신’에게 올리는 고사.

[개설]

바람할매[영등할미]는 음력 2월 초하루에 하늘에서 내려와 자신을 모시는 가정의 화평과 농사를 살피고 20일에 승천한다고 믿는 신령이다. 바람할매 올리기는 각 가정에서 풍재를 면하기 위해서 지내는 고사이다. 이를 하동군 하동읍에서는 풍신제(風神祭), 영등제, 지석할매 모시기, 바람 올리기 등이라고도 한다. 집집마다 초하룻날 아침 일찍 새 바가지에 물을 담아 장독대, 광, 부엌 등에 올려놓고 집안의 태평과 소원을 빌며 소지(燒紙)를 올린다.

[연원 및 변천]

하동에서 음력 2월이 되면 ‘바람 올린다’는 풍습이 있다. 초하루부터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부정을 피하며 목욕재계하여 긴 생죽(生竹)에 오색 천을 매달아 장독대 옆에 세워 두고, 매일 새벽마다 정화수를 올려 폭풍 때문에 당하는 농산물의 피해를 막자는 데에 뜻이 있었다. 대개 2월 초부터 시작하여 20일이면 끝나는데, 그것은 바람할매가 이월 초하룻날 하늘에서 내려와 스무날이 되면 다시 승천한다는 설에 연유한다.

바람할매가 인간 세상에 하강할 때에는 며느리나 딸을 데려 온다고 하는데, 딸을 데리고 내려오면 일기가 평탄하고,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비바람이 몰아치고 농사에 피해를 준다고 한다. 아마 신의 사회에서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사이가 불화와 갈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그 불화와 갈등이 인간 세상에 피해를 준다고 본 것이다. 바람할매가 지상에 있는 동안 바람이 거세어 난파선이 생긴다 하여 모든 선박들은 닻을 올려놓고 쉬며, 각 가정에서는 풍재를 면하기 위해서 바람할매에게 고사를 지낸다.

[절차]

하동군 양보면에서는 바람할매가 풍신으로 2월 초하루 새벽에 내려와서 열 아흐렛날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는다. 할미는 내려오면서 딸을 데리고 오는데, 딸은 초아흐렛날 올라가고 열나흘 날에는 할미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서 열 아흐렛날에 마지막으로 올라간다고 믿는다. 이에 초하루 새벽부터 지극 정성으로 풍년 농사와 더불어 다복을 빈다.

이에 따른 행사를 보면, 정월 그믐날 해질 무렵 마을 근처 깨끗한 곳에서 붉은 황토를 파서 사립문 밖 입구길 양쪽으로 붉은 황토를 한 움큼씩 군데군데에 놓는다. 대문 또는 사립문에 크고 긴 대나무인 간짓대를 비스듬히 가로로 걸쳐 놓아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통제한다.

2월 초하룻날 새벽에 정한수를 길어다가 찰밥을 짓는다. 푸른 잎이 있는 대나무 가지를 세워 오색실과 색깔 있는 비단 천 조각을 걸어 놓고 정한수와 찰밥을 차려 놓고 조왕신과 할미신께 빈다. 김밥을 주먹 크기만큼 만들어 상 위에 깨끗한 볏짚을 깔아 정한수와 함께 차려 대청마루나 큰방 위편에 놓고 성주신, 농신, 바람할매신에게 소지 종이를 태우면서 다복과 함께 한 해의 풍년 농사를 기원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하동군 양보면에서는 이날 ‘영동할미떡’을 만들어 먹는다. 하동군 양보면 통정리 구청마을에서는 영등할머니가 잘 삐치는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각 가정의 주부는 이날 부엌에 대와 솔잎을 꽂아 두어 신체로 삼고 고사를 지낸다. 제물을 차려 놓고 비손을 끝내면 소지를 올려 집안의 평안을 빈다. 대체로 고사는 스무날까지 지내며, 각 가정에 따라 세 번 혹은 네 번을 위한다.

하동군 옥종면에서는 음력 2월 1일이 되면 ‘제석제’를 지내는데, 아무리 살림이 어려워도 제석인 바람할매는 섬겨야 된다는 신앙 때문에 제석제는 어느 집을 막론하고 꼭 지냈다. 정월 그믐날 밤에 집안과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이월 초하룻날 새벽 일찍이 물동이에 물을 가득히 떠 놓고 시루떡이나 쑥떡을 시루 째 갖다 놓고 제상에 제물을 차린다. 제석은 짠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짠지와 콩나물 두부를 놓는데 계란을 놓기도 한다. 이것은 독수리가 닭을 낚아가지 말라는 주문이라고 한다. 제주는 남자가 아닌 주부가 되는데, 동서남북으로 절을 하여 제석을 맞이하고 소원 성취를 빈다. 보통 정월 보름날은 조상신에게 먼저 빌지만, 영등 때는 제석에게 먼저 빌고 난 다음에 조상신에게 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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