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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심는 소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50
영어의미역 Song of Transplanting Rice Plantings
이칭/별칭 「모내기 노래」,「이앙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정미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7년연표보기
성격 민요|노동요
기능 구분 농업 노동요
형식 구분 선후창|교환창
박자 구조 4박자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논에 모를 심으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모심는 소리」는 모를 못자리에서 논으로 옮겨 심는 과정에서 주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즉 모내기를 할 때 부르는 노래이다. 모내기는 짧은 시기에 많은 일손이 집중되는 일이다. 하동에서는 아침나절에는 모를 찌고 오전 새참 무렵부터 모를 심었다. 이때 일꾼들이 잠자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부르면 일하는 속도가 일정해지고 손놀림을 서로 맞출 수 있다. 하동 지역에서 모를 심을 때 부르는 소리에는 「모심는 소리」, 「모내기 노래」, 「이앙가」 등이 있다. 모심는 일의 진행을 표현한 사설로 시작을 해서 남녀 또는 부부, 자식들에 대한 일상생활상을 노래한 뒤 다시 모심는 일을 재촉하는 사설로 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하동군에서 발행한 『내고장의 맥』과 1996년 하동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하동군지』에 각각 실려 있다. 특히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모심는 소리」, 「모내기 노래」, 「이앙가」 등의 이름으로 24편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후렴과 사설이 함께 전하는 것도 있으나 후렴이 전해지지 않는 노래도 있다.

[구성 및 형식]

「모심는 소리」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선창을 하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부르는 선후창의 방식으로 부르는 민요이다. 후렴은 “에헤 에에여루 상사뒤요”를 두 번 반복한다. 「모심기 노래」, 「모심을 때」 등은 선창과 후창으로 나누어 사설을 주고받는 교환창 방식의 노래이다.

[내용]

1. 「모심는 소리」

[후렴]에헤 에에여루 상사뒤요/ 에헤 에에여루 상사뒤요.

[사설]여그도 숨거고 저그도 숨거서/ 방고르게 숨거를 보세/ 저건네 동산을 덜아보니/ 떴다 보아라 밥바구리가 떴네/ 얼른 빨리 숨거서 밥을 묵자꾸나/ 잘도헌다 잘도헌다/ 우리 농군들 잘도나 한다/ 어떻게 허여 이 농사가 잘 되아서/ 부귀영화로 잘 살거나/ 에헤 에에여루 상사뒤요/ 청사초롱에 불 밝혀 들고/ 잊었던 낭군을 다시 새로 보세/ 떴다 다시 보아라 모포기 떴네/ 손가락이 꾸부러지도록/ 손에 심을 줘서 쿡쿡 숨거세.

2. 「모심을 때」

[선창]아래웃논 모꾼들아 농사법을 누가냈노/ [후창]옛날하고 또옛날에 신농씨가 내었다네/ [선창]아래웃논 모꾼들아 춘삼월이 어느때고/ [후창]우리님이 길 떠날 때 춘삼월에 오마더라/ [선창]풀국새야 우지마라 소년과수 심회난다/ [후창]심화날 것 무엇있노 살로가면 그뿐이지/ [선창]진주영장 큰말타고 진양못둑 썩나서네/ [후창]연꽃피워 만발하고 수양버들 춤잘추네/ [선창]배가고파 받은밥이 니도많고 돌도 많네/ [후창]나이많고 돌많음은 임이없는 탓이로다/ [선창]진주단성 얽은독에 찹쌀빚은 연엽주로/ [후창]딸을키워 날준장모 이술한잔 잡수시오/ [선창]고성학동 긴곡몰에 처녀한쌍 떠나가네/ [후창]처녀댕기 끝만보고 총각한쌍 간곳없네/ [선창]서울선부 연을띄워 거제봉산 연걸렸네/ [후창]아래웃방 시녀들아 연줄걷는 구경가자/ [선창]마른논에 탈이갈이 물드는갓 보기좋네/ [후창]동창문을 반만열어 임오는것 보기좋네/ [선창]어벌럼벌럼 홀태바지 궁디시리 못자겠네/ [후창]요만큼 조만큼 당겨누워 한산소매 덮어주게/ [선창]남해금산 뜬구름아 비실었나 눈실었나/ [후창]비도눈도 아니실고 님을실고 찾아왔네/ [선창]모시적삼 앞섶안에 함박꽃이 피었구나/ [후창]한번쥐고 두번쥐니 쥘때마다 줌이버네.

3. 「모심기 노래」

[선창]이물고 저물고 다 털어놓고 쥔네양반 어데갔노/ [후창]문어야 큰전복 손에 들고 찹우방에 놀러갔네/ [선창]첩의집은 꽃밭이요 나에집은 연못이라/ [후창]꽃과나비는 춘추절이요 금붕어 연못은 사철이다/ [선창]이논빼미 서마지기 모를 숨어 정자로다/ [후창]우리 부모 산소 등에 솔을 숨아 정자로다/ [선창]이논빼미 서마지기 반달같이 떠나가네/ [후창]그건 무슨 반달이요 초승달이 반달이지[이하 생략].

[현황]

최근에는 모내기를 대부분 사람 손으로 하지 않고 모내기 기계인 이앙기를 사용하고 있어 「모심는 소리」를 노동의 현장에서 들을 수는 없다. 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점차 사라지고 지금은 문헌으로만 전해진다.

[의의와 평가]

하동은 여느 농촌처럼 논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지역이다. 논농사 가운데서 으뜸은 벼농사다. 벼농사를 지을 때 가장 바쁘게 일손을 놀려야 하는 때가 모를 심을 때다. 하동 지역에 전승되는 민요 가운데 모심기와 관련된 노래가 가장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모심는 소리」는 일꾼들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는 노래이다. 앞소리꾼의 사설 내용이 다양한데 일꾼들을 재촉하는 소리, 줄을 잘 맞춰 고르게 심으라는 소리, 밥이 오고 있는 기색을 알려주는 소리 등으로 소리를 메기면서 일을 지휘한다. 일의 진행 상태와 일을 하는 일꾼들의 심리를 잘 표현한 노래이다.

선후창으로 부르는 「모심기 노래」는 남녀 간의 연정이나 성 등을 노랫말로 표현하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살아가며 느끼는 보편적인 정서이기도 하면서 생산과 관련된 것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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