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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소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56
영어의미역 Song of Barley Threshing
이칭/별칭 「보라타작 노래」,「도리깨질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정미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7년연표보기
성격 민요|노동요
기능 구분 농업 노동요
형식 구분 선후창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보리를 베어 타작하며 부르는 노동요.

[개설]

「보리타작 소리」는 여럿이 모여 도리깨로 보리를 타작하는 노동의 현장에서 부르던 농업 노동요이다. 이를 「보리타작 노래」, 「도리깨질 소리」 등이라고도 한다. 보리타작은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다. 또한 노동을 하는 사람들 간의 호흡도 정확하게 맞아야만 한다. 하동 지역은 논농사가 주 생업이었기 때문에 벼농사에 관한 민요 못지않게 보리농사에 대한 민요가 많다. 「보리타작 소리」는 노래 박자에 맞추어 서로 간의 행동을 조절하고 힘든 노동을 즐겁게 하기 위해 불렀던 노래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각 읍·면지에서 채집한 13편의 「보리타작 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이들은 「보리타작 소리」, 「보리타작 노래」, 「도리깨질」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구성 및 형식]

「보리타작 소리」는 앞소리와 뒷소리를 빠른 속도로 연달아 부르는 선후창 노래이다. 도리깨질은 마주 보는 사람끼리 짝이 되어 선후로 엇바뀌게 땅에 내리치는 일이다. 「보리타작 소리」도 도리깨질의 작업에 맞추어 선후창으로 부른다.

[내용]

1. 「보리타작 소리」

자~ 한 잔 먹은 짐에 한바탕 해보세~[그러세~]/ 조-[조-] 조-[조-] 조-[조-]/ 조-[조-] 조-[조-] 조-[조-]/ 때리라[조] 조[조]// 여기도 조 보고 조/ 저기도 조 보고 조/ 이쪽 저쪽 조 조 때리라 조 조 조/ 옆에 사람 단단히 보고 조 조 조 조/ 이쪽 보며 때리라 조 조조 조조 조조// 여기도 보고 조 조/ 이리도 보고 조 조/ 살금 살금 사람보며 조 조 조/ 때리라 살금 사람 보며 조 조 조/ 때리라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아~타[조~타] 아따 조타 아타 조타// 넘기고 조 여기다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여기다 대지 아듬아 붙이라/ 조 조 조 조 조 조/ 때리라 조 조 조 잘두헌다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조/ 여기두 때리고 조 조 저기두 때리고 조 조/ 먼데 사람 듣기 좋게/ 옆에 사람은 보기가 좋게/ 우쭐거리며 잘도 한다 조 조 조 조// 이리 재기고 넘어간다/ 저리 재기고 넘어간다/ 아따 한바탕 넘어갔다/ 술이나 한 잔 먹고 합시다.

2. 「보리타작 노래」

양반의 보리가/ 옹헤야/ 상놈의 보리가/ 옹헤야/ 중놈의 보리가/ 옹헤야/ 동해동산/ 옹헤야/ 일락서산/ 옹헤야/ 한잔 먹고/ 옹헤야/ 형수씨도/ 옹헤야/ 제수씨도/ 옹헤야/ 해야해야/ 옹헤야/ 잘도한다/ 옹헤야/ 다했구나/ 옹헤야/ 여기 보소/ 옹헤야/ 저 보리 보소/ 옹헤야/ 시염도 길다/ 옹헤야/ 시염도 없네/ 옹헤야/ 뛰기는 왜 뛰노/ 옹헤야/ 돋는 해는/ 옹헤야/ 넘어가네/ 옹헤야/ 두잔 먹고/ 옹헤야/ 집 좀추고/ 옹헤야/ 집 좀추고/ 옹헤야/ 어얼시고/ 옹헤야/ 그럭저럭/ 옹헤야.

3. 「도리깨질」

어허 때리라/ 어 여그도 있네/ 이 집이 대주영감/ 어디로 가수소/ 술이나 뱁이나/ 어 주기도 허시오/ 여그도 있다/ 여그도 나가네/ 보리쌀 보고서/ 허리가 잘쑥/ 때리 주시오/ 얼시고나 좋구나.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벼 타작은 볏단을 들고 기구에다 때리는 작업이다. 보리타작은 반대로 기구를 가지고 보릿단을 때리며 작업을 한다. 「보리타작 소리」는 보리를 터는 기구와 관계가 있다. 보리타작 기구는 도리깨라는 특수하게 고안된 것이다. 마당에 보릿단을 풀어서 두껍게 펼쳐 놓고 두 사람씩 마주 보며 교대로 때린다.

[현황]

요즘은 하동 지역에 벼를 추수한 후 보리를 뿌리는 논이 별로 없다. 나날이 보리농사가 줄어든다. 또한 보리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도 예전처럼 도리깨질로 보리타작을 하지는 않는다. 탈곡기나 콤바인 같은 기계가 보리타작을 하기 때문에 「보리타작 소리」 역시 노동의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보리타작 소리」의 노랫말은 내용이 별로 많지는 않다. 하지만 몇 마디의 소리를 통해 보리타작을 하는 작업 과정을 들을 수 있다. “이쪽 저쪽”, “때리라”, “옆에 사람 단단히 보고”, “이쪽 보며 때리라” 등의 소리는 도리깨질을 할 때 지켜야 할 수칙들을 보여 준다. 도리개질을 할 때에는 같이 일하는 사람을 잘 살펴 상대방의 몸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골고루 때려야 하는 법이다.

마지막에는 「보리타작 소리」에서처럼 “술이나 한 잔 먹고 합시다.” 하면서 노래를 마치고 있다. 노동의 고단함을 술로 풀었던 농민들의 생활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보리타작 소리」는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불렀던 노래이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이들과의 공동체 의식이 노랫말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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