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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살이 소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60
영어의미역 Song of Women's Married Life
이칭/별칭 「시집살이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정미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7년연표보기
성격 민요|유희요|부요
기능 구분 노동요
형식 구분 독창
박자 구조 4박자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시집살이의 고단함을 노래하는 유희요.

[개설]

「시집살이 소리」는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노래한 것으로 부요(婦謠)이면서, 부녀자들이 가사 노동을 하면서 부르던 노동요이기도 하다. 이를 「시집살이요」라고도 한다. 오랫동안 여성들은 남존여비라는 유교적이며 봉건적인 관습에 의해 자유로운 삶을 구속당하고 천대를 받으며 살아왔다. 혼인을 한 뒤에는 시부모의 학대, 남편의 배신 등이 여성들의 삶을 더욱 질곡으로 빠져들게 했다. 「시집살이 소리」는 이야기의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서사 민요이다. 대부분 시댁 식구들의 모진 학대와 며느리의 항변이 담겨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96년 하동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하동군지』에 「시집걱정」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이는 시집간 언니를 걱정하는 동생이 부르는 노래이다. 또한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9편의 「시집살이 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시집살이 소리」는 여성 독창으로 부르는 노래이다. 여럿이 모여서 부르기도 하지만 가창 방식은 독창이다. 또한 일을 하면서 부르기도 하고, 휴식을 취할 때 부르기도 한다.

[내용]

시집간지 사흘만에 십년묵은 딸기밭을/ 하루종일 매고보니 배고파 허기나네/ 집이라 들어오니 호랑이같은 시아버지/ 그것두 일이라고 밥먹으러 들어오나/ 안방에 시어머니 물레질을 하다가/ 그것두 일이라구 밥먹으러 들어오나/ 부엌에 들어가니 너구리같은 동세가/ 훈훈한 찬장열고 상차리고 밥지으며/ 그것두 일이라고 밥먹으러 들어오나/ 웃방에 들어가니 여우같은 시누년이/ 바느질 하다가 뱁새눈을 흘키면서/ 그것두 일이라고 밥먹으러 들어오나/ 뒷마당에 돌아가니 억척같은 시아주버니/ 그것두 일이라고 밥먹으러 들어오나/ 그래두 남편이라 신랑찾아 방에드니/ 보리찬밥 한수깔 십리만큼 던져주며/ 이기라도 먹으라하나 기가차서 못먹겠네/ 설은마음 북바쳐서 남편보고 하는말이/ 나는가오 나는가오 한이불에 남편마저/ 니하나만 골라대니 못살아서 나는가오/ 한모퉁이 돌아가니 탁발중을 만났구나/ 이세상이 야박하니 머리 좀 깎아주오/ 치마폭 뜯어내어 장삼지어 바랑멧네/ 친정문전 들어가서 샌님시주 주십시오/ 동냥은 주지마는 딸목소리 닮았구나/ 방아찧는 올캐보고 아씨시주 부탁하오/ 동냥은 주지마는 시누소리 닮았구나/ 안방에 들어가서 잠자리를 청하니/ 정든오매 날모르고 쾌히 승낙하는구나/ 아랫목에 누웠으니 일만생각이 나는구나/ 불쑥엄마 틀어안고 엄마젖을 만지면서/ 이젖먹고 내가커서 중신세가 웬말인고/ 깜짝놀란 우리엄마 네신세가 웬일이고/ 서로안고 붙들고서 피눈물이 마주나네/ 절간에 들어가서 부처님께 절을하며/ 후세상에 태어날 때 다시여자 안되게끔/ 기도하고 또 빌었오/ 중이된지 십년만에 시집엘 찾아가니/ 온식구 모두죽어 뒷동산에 묻었구나/ 시아버지 산소에는 걱정꽃이 피어있고/ 시어머니 산소에는 호령꽃이 피어있고/ 시아주버니 산소에는 수심꽃이 피어있고/ 맏동서 산소에는 너구리꽃이 피어있고/ 시누이 산소에는 여우꽃이 피어있고/ 신랑의 산소에는 미련꽃이 피었구나.

[현황]

고부간의 갈등이 예전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게 사실이다. 며느리를 친딸처럼 대하는 시어머니들도 많아지고 여성들의 권익이 높아지면서 시댁 식구들이 며느리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생활 환경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만나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데는 여러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인간적인 갈등은 여전히 온존하지만 「시집살이 소리」를 부르며 신세를 한탄하는 며느리는 거의 없다. 노래로 분노의 감정을 해소하는 해결 방식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부딪히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의의와 평가]

「시집살이 소리」는 봉건 사회의 대가족 제도 속에서 여자가 겪어야 하는 시집살이의 고난과 슬픔을 감동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층층시하의 모든 시집 식구들과 함께 아내의 괴로움을 몰라주는 남편까지 모두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시집살이 소리」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노래를 부르는 화자인 주인공이 시집살이의 온갖 구박을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온다. 탁발승을 만나 머리를 깎고 중이 되어 친정으로 가니 친정 식구들이 못 알아본다. 잠자리에서 자신을 알아본 어머니와 신세를 한탄한다. 중이 된 지 십 년 만에 시집을 찾아가니 시아버지, 시어머니, 시아주버니, 동서, 시누이 모두 죽어 묻힌 자리에 원망 꽃만 피어 있다. 시련과 가출, 귀향이라는 영웅 신화의 서사 구조와 흡사하다.

대부분의 「시집살이 소리」는 시집살이의 고단함과 불행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항한다. 그러나 하동의 「시집살이 소리」는 철저한 응징으로 항변하고 있다. 시집살이를 거부하고 출가를 한 뒤, 마지막엔 시집 식구들의 죽음을 확인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소극적이며 순종적인 여성이 아니라 현실의 부조리를 타개하고자 하는 여성의 적극성이 돋보이는 노래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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