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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면 상여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70
한자 靑岩面喪輿-
영어의미역 Song of Funeral in Cheongam-myeon
이칭/별칭 「상부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집필자 정미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7년연표보기
성격 민요|의식요|노동요
기능 구분 장례 의식요
형식 구분 메기고 받는 선후창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이 부르던 의식요.

[개설]

「청암면 상여 소리」는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장지까지 옮겨 무덤을 만들어 다지는 과정까지를 노래한 장례 의식요이다. 청암면에서는 상여를 운반하면서 부르는 행상소리를 「상부 소리」라고 부른다. 다리를 지날 때에는 「다리 건널 때」라고 달리 부르는 노래가 있고, 달구질을 하며 부르는 소리는 「달구질 소리」라고 일컫는다. 「청암면 상여 소리」는 죽음을 받아들인 사자(死者)가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앞날을 당부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하동군의 다른 면 단위 지역에서 채집한 「청암면 상여 소리」, 「악양면 상부 소리」, 「옥종면 상부 소리」, 「하동읍 운상 소리」, 「적량면 운상 소리」, 「횡천면 만가」, 「금남면 만가」 등의 ‘상여 소리’ 12곡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청암면 상여 소리」는 선소리꾼이 선소리를 먼저 메기면 상여꾼들이 후렴을 받는 선후창으로 부른다. 후렴은 “어허노 어허노 어나리넘차 어허노”로 받는 소리를 통일한다.

[내용]

1. 「상부 소리」

[후렴] 어허노 어허노 어나리넘차 어허노

[선소리] 동방시방 시주님네 연만하신 백발노인/ 일평생을 잘사시다 왕생극락 발원이오/ 십이인의 대메군아 북소리듣고 모여들소/ 십이인의 대메군아 오늘망령 먼길가네/ 십이인의 대메군아 줄을살푼 잡아주소/ 십이인의 대메군아 줄을어깨에 올려주소/ 이왕지사 가는길에 하직인사나 하고가세/ 무정세월 여류하야 좋은시절 다못보고/ 이팔청춘 백발되어 염나국을 나는간다/ 옛노인이 하신말씀 저승길이 멀다더니/ 오늘내게 당해서는 대문밖이 저승이네/ 꼬꼬닭아 울지마라 네가울면 날이새고/ 날이새면 나는가네 영결종천 나는가네/ 이왕지사 가는길에 일가친척 찾아보고/ 금지옥엽 내자식들 두루두루 만나보자/ 울지마라 울지마라 귀여운 내자녀야/ 천하지상 둘도없는 귀여운 내자녀야/ 염라대왕 명령으로 영결종천 나는가네/ 나없다고 설어말고 어린자식 잘길러서/ 사후에도 다시만나 이별없이 살아보자/ 찾아보자 찾아보자 우리상주 찾아보자/ 고생많은 우리아들 고생많은 우리자부/ 보고싶은 우리딸들 그리웁든 우리사위/ 부모노릇 못한고로 너의들께 미안하다/ 자랑스런 내손자들 건강하게 잘길러서/ 부귀영화 누리면서 행복하게 잘살아라/ 돈목하든 일가친척 다정했던 친구들도/ 부디부디 잘사다가 저승에서 만나보자/ 저승먼길 갈라하니 여비없어 못가겠네/ 차타면은 차비주고 베타면은 선개주고/ 배고프면 밥사먹고 몸아프면 약사먹네.

2. 「다리 건널 때」

동네안길 다리놔서 월천공덕 공을놓아/ 천년만년 살잣더니 한백년을 못다살고/ 내가먼저 가는구나 은하작교 먼먼길을/ 뉘가와서 다리놀까 까막까치 불러다가/ 다리놓자 해결할까 맏상제여/ 네가와서 다리놔라 나는가네 나는가네/ 이세상 인연끊고 극락세계 나는가네/ 가자가자 어서가자 하관시간 늦어질라/ 우리인생 죽어지면 죽는날로 하직이네/ 가자가자 어서가자 놀다보면 늦어지네/ 첩첩산중 두견새야 홀로앉아 울지말고/ 이리와서 동행하여 북망산천 같이가세/ 다왔구나 다왔구나 태산준령 다왔구나.

3. 「달구질 소리」

명산을 불러 봉분을 짓세

[후렴] 다져주세 다져주세 달구질로 다져주세/ 명산을 불러 봉분을 지어

[후렴] 금강산을 불러다가 이봉분을 지어볼까

[후렴] 지리산을 불러다가 이봉분을 지어볼까

[후렴] 백두산을 불러다가 이봉상을 지어볼까

[후렴] 한라산을 불러다가 이봉상을 지어볼까

[선소리] 이곳에 오신 백관님네 뗏장이나 옮겨주소/ 이명산을 잡을때는 누가와서 잡을는고/ 이명당을 잡을때는 무학대사 오셨던가/ 이명당을 잡을때는 도선이가 오셨던가/ 뒤산이 우뚝 천주봉은 삼천갑자 나겠구나/ 앞산이 주춤 문필봉은 문장재사 나겠구나/ 좌청룡 우백호는 자손만대 영화로다/ 다져주소 다져주소 달구질로 다져주소.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장례식에서 상여를 메고 가는 일은 고된 노동이다. 「상여 소리」로 고단함을 덜기도 하지만 상여가 다리를 건너게 되면 상주들에게서 노잣돈을 받기도 했다. 이 노잣돈은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들에게 주는 수고비의 일종인데 마을마다 상조회가 있어 기금으로 사용하였다.

[현황]

사람이 태어나면 죽음이 있기 마련이다. 삶에 대한 축복 의식이 있으면 죽음에 대한 이별 의식도 있어야만 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독특한 장례 문화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생활과 문화가 서구화되면서 장례 문화도 급변하여 전통적인 장례 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청암면 상여 소리」도 장례 문화와 함께 사장(死藏)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청암면 상여 소리」는 상여를 ‘운반하는 소리’와 ‘다리를 건널 때 부르는 소리’, ‘달구질 소리’ 등 상여를 장지까지 운반하고 무덤을 만들어 다지는 일련의 상여 나가는 절차에 따른 소리가 온전하게 보존되어 전해 오는 노래이다. 내용은 주로 죽은 이를 축원하고, 가족들과 친지들에 대한 사자의 기대와 당부의 말이다. 삶에 대한 집착이나 회한 등은 적고 오히려 저승길을 재촉하고 있어 죽은 이가 후회 없는 삶을 살았으리라 짐작케 한다. 저승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원하여 죽음을 끝으로 보지 않는 순환론적인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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