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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85
한자 龜在峯-傳說
영어의미역 Legend of Gujaebong Pea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시대 고려/고려 후기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 지도보기
성격 전설|신이담
주요 등장 인물 정희령|백마
모티프 유형 백마와 내기를 해서 백마가 졌다고 잘못 알고 백마를 죽인 정희령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적량면에서 구재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구재봉의 전설」은 고려 후기에 구자산(龜子山) 정상의 구재봉에 살던 정안(鄭晏)[?~1251] 장군의 동생 정희령 장군이 백마와 내기를 해서 백마가 화살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백마를 죽였는데 알고 보니 화살이 백마보다 더 늦게 도착하여 후회했다는 신이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적량면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적량면지』에 실려 있다. 또한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227쪽에도 수록되어 있다. 「구재봉의 전설」적량면 조사위원 박용규가 채록한 것이다.

[내용]

적량면 신촌마을 뒤 구자산 정상에 있는 봉우리가 구재봉이다. 적량면 쪽에서 보면 산등에 바위가 거북 모양으로 생겼다하여 거북 구(龜)자를 쓰고 있으며, 악양면에서는 산의 모양이 비둘기처럼 생겼다고 하여 비둘기 구(鳩)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곳 전설로는, 구재봉정안 장군의 동생[마을에 전하는 이름은 정희령 장군]이 살았는데 이름난 명궁(名弓)이었다고 한다. 그는 백마를 타고 다녔는데, 그 백마는 화살보다 더 빨랐다. 하루는 정희령 장군이 자기 백마와 내기를 했다. 말이 빠른가, 화살이 빠른가 하고 말이다. 정 장군은 자기 말에게 만약 화살보다 느리면 목을 베겠다고 말하고 난 뒤 활을 쏘아 놓고 말을 타고 달렸다. 화살의 낙하지점에 도착하니 화살이 보이지 않아 정 장군은 그 자리에서 약속대로 자기 애마의 목을 쳤다. 목을 치고 나자 그제야 화살이 떨어지니 정 장군은 목을 놓아 울었다고 한다.

지금도 구재봉의 상사바위 옆에서 칠성봉까지 말을 타고 다니던 길이 나 있다. 또 구재봉정안산성 사이의 땅은 정안의 장원(莊園)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 곳은 규모가 크고 조성된 경관이 모두 자연스러운 조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자산 곳곳은 돌과 화초의 배치가 정성스럽고 오묘한 정감을 지금도 풍기고 있다. 그래서 이곳을 둘러보는 사람들은 고려 시대 우리 조상들의 정원 가꿈의 솜씨가 그대로 이어져 오는 묘경이라고들 한다.

구자산에는 구자암, 통시바위, 용 모양의 높이 약 18m의 상사바위, 거창한 흔들바위, 집수락바위가 격조 있게 조화되어 있으며, 틈틈이 기화요초(琪花瑤草)가 계절 따라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다. 또 한 곳에는 천연 석굴이 있는데 생김새는 사각형으로 장정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굴이다. 그 속에 있는 냉천은 수질이 좋아 옛날부터 신선천으로 불렸다. 정희령 장군이 살던 집터였다는 곳에서는 지금도 기왓장 조각이 나오는 등 여러 흔적들이 생생하다.

[모티프 분석]

「구재봉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백마와 내기를 해서 백마가 졌다고 잘못 알고 백마를 죽인 정희령’이다.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대표적인 인물전설로는 김덕령(金德齡)[1567~1596], 사명당 유정(惟政)[1544~1610], 이여송(李如松)[1549~1598], 이항복(李恒福)[1556~1618], 유성룡(柳成龍)[1542~1607], 신립(申砬)[1546~1592]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인물전설 가운데 김덕령 전설에는 오누이 내기, 용마 이야기 등 여러 화소가 들어 있는데 용마 이야기는 「구재봉 전설」과 유사하다.

정희령 장군은 고려 시대 정안 장군의 동생으로 명궁이었다. 정희령 장군은 백마를 타고 다녔는데 백마가 빠른가, 화살이 빠른가 내기를 했다가 화살 낙하지점에 도착해도 화살이 보이지 않아 백마의 목을 쳤는데 그 뒤에 화살이 와서 떨어졌다는 것이다. 정희령 장군이나 김덕령 장군이 백마가 화살보다 느리다고 오해하여 애마의 목을 쳤다는 것은 장군들의 한계점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민간에서는 이야기를 구전할 정도로 그들을 명장으로 추대한다.

명장들의 한계점은 오히려 인간적인 명장으로 여기게 한다. 명장들은 교만하고 경솔한 성격을 가지지 않도록 자신의 실수를 뼈저리게 인정하게 된다. 그리하여 인간적 명장으로 거듭나게 되어 민중들의 지지를 얻게 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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