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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꾼이 되는 묘자리, 와우안목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97
한자 萬石-墓-臥牛眼目設
영어의미역 An Auspicious Site Which Makes Millionaires
이칭/별칭 「와우안목설에 돌을 박다니」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4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채록지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
성격 전설|명당발복담|명당파손담
주요 등장 인물 장씨 부부|도사
모티프 유형 와우안목설에 묘를 써서 만석꾼이 된 명당 발복|소의 눈에 돌을 박아 집안이 망한 명당파손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에서 묏자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만석꾼이 되는 묘자리, 와우안목설」은 가난한 장씨 부부가 폭설이 내린 3일 동안 단칸방을 내주고 자신들은 정작 부엌에서 지내는 것을 보고 도사가 은혜를 갚고자 당대에 만석을 누릴 와우안목설에 묏자리를 잡아 주어 부자가 되게 하였다는 명당발목담이다. 또한 홍수가 나서 묏자리에 돌을 박아 맥을 끊어 버리자 금세 파산했다는 명담파손담이기도 하다. 이를 「와우안목설에 돌을 박다니」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북천면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북천면지』에 실려 있다. 또한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417~418쪽에도 「와우안목설에 돌을 박다니」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만석꾼이 되는 묘자리, 와우안목설」북천면 조사위원 문병이가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북천의 천황봉(天皇奉) 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천황(天皇)이 왕림하여 쉬셨다는 차일봉(遮日奉)이 있는데, 그 아래 골짜기가 삼밭골[麻田谷]이다. 이 골짜기에는 장씨 성을 가진 내외가 어렵게 사는 오두막집 한 채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낮에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눈이 내리더니 순식간에 폭설로 바뀌어 사람의 왕래가 어렵도록 눈이 쌓였다.

이때 길을 가던 한 도사(道士)가 눈을 피하여 오두막집을 찾아와 쉬어 가기를 청하였다. 눈은 점점 더 내려 이 집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는데 싸락죽을 끓여서 도사를 대접하여 방에 유숙(留宿)하게 하고, 단칸방이라 비좁아서 주인 내외는 방에 들어오지 못하였다. 도사가 미안해서 밖에 나가 주인들이 방에 들어갈 것을 간청하였으나 장씨 내외는 손님께서 편히 주무셔야 한다며 부엌의 솔갈비 속에서 잠을 잤다.

이렇게 3일 간이 지나자 눈은 그치고 다 녹아 도사가 집을 떠나면서 “내가 가진 것이 없으니 은혜의 보답으로 묏자리를 잡아드릴 테니 당대(當代) 만석(萬石)될 자리를 원합니까? 삼대 정승 날 자리를 원합니까?” 하고 주인에게 물으니, 주인 장씨는 가난에 한이 맺혔는지라 당대 만석을 할 수 있는 묏자리를 요구하였다.

그래서 도사가 잡아 주는 자리에 부모님의 묘를 이장(移葬)하였더니 그 자리가 와우안목설(臥牛眼目說)[누워 있는 소의 눈자리] 자리였다. 장씨는 도사의 말대로 갑자기 부자가 되어 만석을 이루게 되었다.

몇 해가 지나 홍수가 나서 부모님의 묘 부근이 훼손되어 장정을 대어 큰 바위로 둑을 쌓았더니 재산이 없어졌다. 소의 눈에 바위를 박아 쌓았으니 소 눈이 멀지 아니했겠는가! 눈먼 소에 파산이 덮친 것이다.

[모티프 분석]

「만석꾼이 되는 묘자리, 와우안목설」의 주요 모티프는 ‘와우안목설에 묘를 써서 만석꾼이 된 명당 발복’, ‘소의 눈에 돌을 박아 집안이 망한 명당 파손’ 등이다. 풍수담 가운데는 묏자리를 명당으로 잡아 복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죽은 이를 잘 모시게 되면 바로 자손에게 덕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였기에 조상의 묘를 잘 잡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명당 가운데 와우형(臥牛形)은 소가 지닌 온순함과 강직함, 음식을 누워서 먹는 것처럼 자손 대대로 누워서 먹을 수 있는 행복한 자손이 태어난다는 설이 있다.

도사가 장씨 부부에게 길지(吉地)를 골라 주는 이유는 장씨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다. 자기들도 단칸방에 살면서 길손에게 단칸방을 내어 주고 부엌에서 솔갈비를 깔고 자는 것을 보고 손님을 대하는 이들의 마음에 감동받아 명당을 골라 준다. 이들 부부는 당대에 만석이 되는 것과 삼대 정승이 날 자리 가운데 선택하라고 하나 가난이 한이 맺혀 당대 만석이 되는 곳을 고른다. 대부분 지식인층이 길지라 함은 삼대 정승이 날 보도출갑형(寶刀出匣形)이나 비봉귀소형(飛鳳歸巢形)을 고르나 가난한 백성들은 만석꾼이 될 자리를 선택한다.

장씨 부부는 부모님의 묘를 이장한 뒤 금세 만석꾼이 되었다. 그러나 홍수가 나서 묘 부근이 무너지자, 이에 바위로 둑을 쌓고 와우안목형에서 소의 눈을 돌로 박아 멀게 하여 금세 파산하였다고 한다. 이는 명당의 기운을 훼손하면 그 기운이 끊겨 복을 받을 수 없게 되며, 명당을 지키는 것 또한 사람이 어떻게 하는가에 달렸다는 것을 알려 준다. 명당을 보는 눈이 있어도 명당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명당이 주어진다고 믿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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