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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1053
한자 吉兆語
영어의미역 giljoeo|auspicious proverb
이칭/별칭 전조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정미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과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말.

[개설]

길조(吉兆)는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을 주는 전조(前兆)이다. 길조어는 여기에 적합한 말을 붙여 문장으로 표현되어 구전되어 온 말이다. 이를 ‘전조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어떠한 사실이 일어나기 이전에 그 결과를 상상하고, 판단을 내리고, 그에 대처하는 예비적인 행동을 취하였다. 길조어는 오랜 세월을 두고 기억 전승되어 어떤 특정한 행위나 행동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 권장하거나 인간에게 이로움과 복을 주는 덕담의 일종이다.

[표현 형식]

하동 지역의 길조어 표현 형식은 대체로 “~하면 ~이 좋다.”, “~하면 ~한다.”로 되어 있다. 이러한 언어 형식에는 어떤 행동과 행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특성이 담겨 있다.

[내용]

하동의 길조어에는 생업인 농사와 관련된 길조어, 해마다 되풀이 되어 돌아오는 세시 풍속에 관한 길조어들이 많다. 또한 통과 의례에 나타나는 길조어, 꿈에 관한 길조어, 동물에 관한 길조어 등이 있다

1. 농사

백로에 비가 오면 백 석을 감하고[수확하고] 처서에 비가 오면 천 석을 감한다[수확한다].

삼일덕신하면[나락이 피어 고개가 삼일 만에 넘어가면] 시절이 좋다.

세[설] 안에 눈이 오면 벌레가 안 끓고 설 쉬고 눈이 오면 벌레가 끓는다.

2. 세시 풍속[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던 나무를 부지깽이로 쓰면 아들 낳는다.

달집에 속옷을 태우면 그해 액운이 없어진다.

정월 대보름에 술을 마시면 남의 말을 잘 듣는다.

정월 대보름에 알밤을 먹으면 부스럼이 안 난다.

정월 대보름에 엿을 먹으면 마른버짐이 안 난다.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을 먹으면 더위를 안 마신다[탄다].

정월 대보름에 추자와 깨를 먹으면 귀가 밝다.

정월 대보름에 콩을 볶아 먹으면 이가 튼튼해진다.

3. 통과 의례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릴 때 식장에 먼저 가는 차가 좋다.

결혼식 차가 상여를 보면 재수 좋다.

동생 첫젖을 큰애한테 먹이면 샘을 안 한다.

시집갈 때 호랑이 담요를 씌워 가면 잡신이 안 온다.

4. 꿈

꿈에 맑은 물을 보면 좋다.

꿈에 물에 있는 큰 뱀을 보면 좋다.

5. 동물

식전에 거미를 보면 좋다.

제비가 집에 들어오면 좋다.

집에 두꺼비가 들어오면 부자로 산다.

6. 기타

이사할 때 요강하고 밥솥은 먼저 가져가면 좋다.

다래끼는 서너 살 먹은 사내아이 고추에 비비면 낫는다.

두드러기는 화장실 짚을 태워서 옷을 벗고 연기를 씌우면 낫는다.

[의의]

하동의 길조어는 하동 민중의 생활 풍습과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언어이다. 주로 생업인 농사와 정월 대보름과 연관된 길조어가 많다. 또한 결혼, 출산과 같은 통과 의례에 관련된 길조어, 건강에 관련된 길조어, 동물 등에 대한 길조어 등이 있다. 하동의 길조어는 건강을 기원하고 농사가 잘 되기를 희망하는 표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언어이다.

[참고문헌]
  • 허재영, 『생활 속의 금기어 이야기』(역락, 2000)
  • 김선풍, 『한국 민속학의 이해』(월인, 2002)
  • 인터뷰(대곡리 추동마을 주민 하수조, 여, 79세)
  • 인터뷰(대곡리 추동마을 주민 황옥희, 여, 75세)
  • 인터뷰(대곡리 추동마을 주민 배상이, 여, 83세)
  • 인터뷰(대곡리 추동마을 주민 김화자, 여,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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