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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암」[유몽인]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1057
한자 佛日菴-柳夢寅-
영어의미역 Buriram Rock by Master Yu Mong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최석기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559년연표보기
저자 몰년 시기/일시 1623년연표보기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611년 4월 7일연표보기
배경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지도보기
성격 한시|서정시|유선시|칠언 율시
작가 유몽인(柳夢寅)[1559~1623]

[정의]

조선 후기 어우당 유몽인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있는 불일암을 유람하면서 지은 한시.

[개설]

「불일암(佛日菴)」유몽인(柳夢寅)[1559~1623]의 시문집 『어우집(於于集)』 후집 권2에 수록되어 있다. 유몽인은 남원부사로 재직하던 1611년(광해군 3) 3월 29일부터 4월 8일까지 지리산[1,915m]을 유람하고 「유두류산록(遊頭流山錄)」을 남겼다. 전라북도 남원에서 출발하여 운봉~마천~용유담을 거쳐 등산길에 올라 두류암~소년대~천왕봉~향적암~영신사를 구경하고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의신마을로 내려가 의신사(義新寺)와 신흥사(新興寺), 쌍계사(雙磎寺), 불일암(佛日菴) 등지를 두루 유람하고 남원으로 돌아갔다. 지리산을 유람하면서 4월 7일 불일암에 이르렀는데, 「불일암」은 아마도 이때 지은 듯하다.

유몽인의 자는 응문(應文), 호는 어우당(於于堂)·간재(艮齋)·묵호자(默好子), 본관은 고흥(高興)이다. 아버지는 유충관(柳忠寬)이고, 어머니는 민씨이다. 성혼(成渾)[1535~1598]과 신호(申濩)에게서 수학하였다.

1582년(선조 15) 진사가 되고, 1589년(선조 22) 증광시 문과에 장원 급제하였다. 1592년(선조 25) 명나라에 질정관으로 다녀오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선조를 평양까지 호종하였다. 임진왜란 중 명나라 사신의 접대를 담당하였으며, 세자를 호종하기도 하였다. 병조참의와 황해감사 등을 지냈으며, 1609년(광해군 1) 성절사 겸 사은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그 뒤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은거하다가 다시 남원부사로 나갔으며, 뒤에 한성부좌윤과 대사간 등을 지냈다.

인목대비를 폐하자는 폐모론이 일어났을 때 유몽인은 가담하지 않고 은거하며 성안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그리하여 1623년(광해군 15) 인조반정 때 화를 면하였다. 그러나 광해군 정권에 출사한 경력으로 관직에서 물러나 방랑 생활을 하다가 유응강(柳應崗)의 무고로 반역 죄인이 되어 아들과 함께 처형되었다. 인조반정을 주도한 서인들이 중북파(中北派)라 하여 몰아 죽인 것이다.

유몽인은 조선 후기 문장가와 외교가로 이름을 떨쳤으며 글씨도 뛰어난 인물로, 전라도 유생들이 ‘문청(文淸)’이라는 사시(私諡)를 올리고 운곡사(雲谷祠)에 봉향하였다. 신원이 된 뒤에는 조정에서 ‘의정(義貞)’이란 시호를 내리고 운곡사를 공인하였다. 고산(高山) 삼현영당(三賢影堂)에도 제향되었으며, 저술로 야담을 집대성한 『어우야담(於于野譚)』과 시문집인 『어우집』이 있다.

[구성]

칠언 율시의 구성법에 맞게 전개한 한시이다. 제1구에서는 가파른 벼랑을 기어오르면서 불일암 지붕의 기와가 하늘 자락에서 가물가물 멀리 보이는 것을 묘사하였고, 제2구에서는 불일암에 올라 곁에 있는 불일폭포를 노래하였다. 제3구는 불일암이 시렁에 이끼가 낄 정도로 움푹한 골짜기 속에 있다고 말하고 있고, 제4구는 불일암 앞에 펼쳐진 왕대가 봄에 새로 솟아 산뜻한 푸른빛을 드러낸 것을 노래하고 있다.

제5구와 제6구는 불일암이 있는 청학동은 도연명(陶淵明)[365~427]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묘사된 무릉도원과 같은 별천지의 세계로, 고려 시대 이인로(李仁老)[1152~1220]의 시에서처럼 수레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폭포가 흘러내리니 어부의 작은 고기잡이배를 타고 겨우 찾아올 수 있는 곳임을 말하고 있다. 제7구와 제8구는 신선 세계도 고하가 있는데 자신이 찾은 불일암은 하늘에 가까운 가장 높은 곳임을 은근히 자랑하는 심경을 노래한 것이다.

[내용]

비맹표묘만진성(飛甍縹緲滿辰星)[날듯이 높은 지붕 위로는 별들이 총총하고]

직사은황괘옥병(直瀉銀潢掛玉屛)[쏟아질 듯한 폭포는 옥 병풍을 걸어 놓은 듯]

감엄중하태얼가(嵌广中呀苔蘖架)[깊숙한 골짜기 안의 암자 시렁에 이끼 끼고]

운당고합취모령(篔簹高合翠毛零)[왕대가 높이 솟아 비취빛 솜털이 떨어지네]

어주지가심경착(漁舟只可尋耕鑿)[고기잡이배로 찾아와 농사짓고 살 만할 뿐]

녹가언능과험형(鹿駕焉能跨險陘)[손수레 타고 어찌 능히 험한 언덕 넘으랴]

종고신선유고하(從古神仙有高下)[예로부터 신선 세계도 높고 낮음 있었으니]

오유방각근청명(吾遊方覺近靑冥)[나의 유람 푸른 하늘에 가까운 줄 알겠네]

[특징]

제1구에 ‘성(星)’, 제2구에 ‘병(屛)’, 제4구에 ‘영(零)’, 제6구에 ‘형(陘)’, 제8구에 ‘명(冥)’의 운자를 썼다.

[의의와 평가]

「불일암」은 조선 후기 유몽인지리산을 유람할 적에 쓴 시로, 갈등이 없는 신선 세계를 지향하는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조선 시대 문인들의 유선시(遊仙詩) 또는 기행시로서 물외의 세계를 유람하는 작가의 정신세계를 살피는 데 의미 있는 작품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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