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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1684
한자 古地圖
영어의미역 Old Map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최원석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이 표현된 옛 지도.

[개설]

고지도는 옛 사람들이 공간을 축소하여 문자와 부호, 색채로써 평면도 상에 재현한 그림이다. 이것은 당시의 공간적 지리정보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지리 인식과 세계관, 그리고 지도가 표현된 당시의 사회경제적 배경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 유산이자 문화유산이다.

옛 지도 속에 표현된 하동의 모습을 해독하는 일은 당시의 하동에 대한 산수의 지형지세 등과 같은 객관적인 자연 형태뿐만 아니라 하동의 행정 중심지, 도로망, 지명, 관방 시설 등의 역사적 지리 정보도 파악할 수 있는 작업이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해당 시기의 하동 경관에 대한 지도 제작 주체의 생각과 인식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이다.

하동의 고지도는 유형별로 전국지도·도별지도·군현지도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각각의 고지도에는 편찬된 당시의 지리적 정보 및 역사 사회적인 배경과 인식이 반영되어 있으며, 구성과 내용에 있어서 특징이 있다.

[현황]

일반적으로 고지도는 크게 세계 지도, 전국 지도, 도별 지도, 군현 지도, 관방도, 기타 특수 지도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고지도의 표현 형식으로 구분하면 필사본과 목판본으로 나뉘며, 필사본은 다시 회화식과 방안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동이 표현되어 있는 전국 지도·도별 지도·군현 지도의 주요 현황을 도엽별로 지도명, 제작 시기, 지도 형식으로 나누어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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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도 하동 표현의 역사적 변천]

하동을 재현한 고지도에는 당시의 지정학적인 중요성과 사회경제적인 비중이 시대적으로 달리 반영되어 있다. 조선 초기에는 하동에 대한 지도에서의 표현은 엉성하고 소략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을 겪은 후 남해안이 갖는 군사 요충지로서의 중요성과 조선 후기에 경제적인 비중의 증대로 말미암아, 하동을 비롯한 남해안의 내륙 행정 중심지들과 연안 도서 지방에 대한 표현이 정밀해지고 정확해지는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남해안의 국토 공간적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진데 연유한 것이다.

고려 시대에도 지도가 그려졌겠지만 현존하는 것이 없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옛 지도의 처음은 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이며 동북아시아를 그린 일종의 세계 지도이다. 그 중에서 하동은 섬진강지리산 줄기, 하동이라는 행정 지명만 개략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 다른 고지도의 유형인 전국 지도는 대체로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 제작되었다. 그 중에서 16세기[임진왜란 이전]에 제작된 지도의 남해안을 보기로 하자. 옛 지도명으로 「동람도(東覽圖)」라고 있다. 지도의 표현을 보면, 국토의 폭이 옆으로 퍼져서 한반도 전체와 특히 북부 지방이 남북으로 압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동 지역은 지리산만 뚜렷하게 표현되어 있지 조선 초기의 지도 보다 더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 임진왜란 전까지만 하여도 하동에 대한 지리 정보와 가치 인식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하동을 비롯한 남해안은 열악한 자연환경과 왜구의 출몰로 취락의 발달이 어려웠으며, 수도인 한양과도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지리적인 중요성이 덜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와서 하동 및 남해안 지역은 국토 영역에서 가지는 중요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대적 인식의 변화는 옛 지도에 그대로 반영되어, 남해안의 해안선과 섬, 기타 지리 정보가 정확한 지도를 탄생시키는 사회적인 추진력과 배경이 되었다. 특히 16세기 말의 왜란과 17세기 전반기의 호란은 국방에 대한 관심을 크게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해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대외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17~18세기의 상품 유통 경제의 발달도 지도 제작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큰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이 재현되어 있는 조선 후기의 전국지도 중에서, 정조 대에 제작된 지도첩인 『여지도(輿地圖)』는 조선 초기와 중기의 지도에 비하여 하동 지역이 비교적 자세하게 그려지고 정확한 위치로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동 지역 지도 표현의 정확성과 발달은 정상기(鄭尙驥)[1678~1752]의 『동국지도(東國地圖)』, 김정호(金正浩)의 『청구도(靑邱圖)』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다. 지도상에는 하동의 행정 중심지·산천의 형세·군현의 경계·도로·창고·서원·향교·누정·역·고개·교량·봉수·시장 등의 군사·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정보도 상세히 표기되어 있다.

[하동의 군현 지도]

한국의 지도사에서 가장 풍부한 자료와 종류를 가지고 있고, 또 가장 자세한 지리 정보가 표현된 지도는 군현 지도이다. 군현 지도는 18세기부터 제작되었으며, 특히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후반까지 관 주도로 집중적으로 제작되었다. 그 중에서 18세기 중엽에 제작된 군현 지도인 『해동지도(海東地圖)』의 하동군을 보면, 산수의 형세가 자세하게 표현되었고, 행정 지명, 옛 읍성도 표현되었다. 주요 도로망도 붉은 실선으로 그려져 있고 읍치의 주요 경관 및 기타 인문 경관도 표현되었다. 지도의 바탕 면에는 해당 군현의 산천, 인구, 토산물 등의 지지(地誌) 정보를 요약하여 담고 있는 주기(註記)도 있다.

하동의 군현 지도 중에서 『해동지도』에 나타나 있는 하동의 세부 지명을 분류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동의 행정 지명으로서 고현면(古縣面), 동면(東面), 마전면(馬田面), 서량곡면(西良谷面), 악양면(岳陽面), 적량면(赤良面), 진답면(陳沓面), 팔조면(八助面), 화개면(花開面), 북면(北面), 횡보면(橫甫面)이 표현되었다.

하동의 자연 지명으로서 남해(南海), 이맹산(理盲山), 지리산(智異山), 양경산(陽慶山), 목조도(牧鳥島), 파도(琶島), 월동도(月東島), 갈도(葛島)가 기재되었다. 조선 시대 하동의 읍치 경관과 관련된 내용으로는 시읍(時邑), 구읍성(舊邑城), 읍창(邑倉), 해창(海倉), 구창(舊倉), 봉황대(鳳凰臺), 향교(鄕校)가 표기되었다.

기타 인문 경관으로서 하동의 나루로는 노량진(露梁津), 두치진(豆恥津), 전탁진(錢卓津), 진부진(津夫津)이 기재되었고, 사찰로는 쌍계사(雙溪寺), 문수암(文殊菴), 만흥사(萬興寺), 칠불암(七佛菴)이 표현되었다. 기타 곤양지(昆陽地), 관동촌(館洞村), 항촌(項村) 서원(書院), 선소(船所), 악양구성지(岳陽舊城址), 운봉(雲峯), 전선(戰船) 등도 기록되었다.

군현 지도 중에 필사본 형식의 지도로서 대표적인 지도를 꼽는다면 1872년의 지방 지도이다. 하동을 표현한 지도는 회화적인 가치도 있지만 마을의 명칭 및 위치에 대한 상세한 지리 정보도 잘 표현되어 있어 주목된다.

[의의와 평가]

고지도는 문화와 경제, 생활사, 국토 인식과 지리 정보, 정치와 국방 등을 총체적으로 재현하고 있는 텍스트라고 할 만하며, 하동에 현존하고 있는 조선 초기 이래의 수많은 시기별 고지도는 풍부한 자료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하동 문화의 역사 지리적 접근과 이해를 위해서는 시기를 달리하여 편찬된 고지도 속에 수록된 내용과 정보에 대한 파악이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하동의 고지도는 하동에 대한 역사 지리 정보의 보고이자 예술적 성과이며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현존하는 하동에 대한 고지도는 모두 조선 시대의 지도들로서, 이 지도들은 조선 시대의 시대적 배경과 하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반영되어 표현되어 있다. 하동을 그린 옛 지도를 시기별로 대조한다면 중앙이나 지방에서 해안에 대한 정치·경제·사회적인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도 파악할 수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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