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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청학동에 생긴 불일폭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1011
한자 -靑鶴洞-佛日瀑布
영어의미역 Burilpokpo Falls That Appeared in the Vanished Cheonghak-d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2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지도보기
채록지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용|청학
모티프 유형 청학동이 사라진 유래|불일폭포가 생긴 유래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에서 불일폭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사라진 청학동에 생긴 불일폭포」는 청학이 없어지자 용추에서 살던 용이 승천하며 발생한 산을 가르는 산사태 때문에 새로운 물줄기가 골짝을 더욱 가파르게 파헤쳐서 청학동은 험한 바위들만 남아 골산이 되었고, 시내는 지금 같은 큰 규모의 불일폭포가 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예부터 청학동 하면 열에 아홉은 화개동을 말하고, 그 중에서도 불일폭포 부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모든 기록에 청학동은 푸른 깃을 가진 상서로운 새[靑鶴]가 사는 곳으로 묘사되어 있다. 불일전대 석벽 위에서 남쪽을 향해 서면 청학동이 굽어보인다. 서남쪽 석봉에는 옛날 학 둥우리가 있었다. 산중 노인이 청학에 대하여 전하기를 “학은 검은 날개, 붉은 머리, 자주 빛 다리로 생겼으나 햇빛 아래에서 보면 깃이 모두 푸르며, 아침에는 빙 돌아 날아올라서 하늘 높이 갔다가 저녁에는 둥우리로 돌아오곤 했는데, 지금 오지 않은 지가 거의 백 년이나 된다.”고 하였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화개면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화개면지』에 실려 있다. 또한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116~119쪽에도 수록되어 있다. 「사라진 청학동에 생긴 불일폭포」화개면 조사위원 이승재가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청학동이 소문이 나자 찾아오는 유람객들과 살려고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름답고 조용하며 살기 좋은 신선의 동네가 차츰 번잡해졌다. 그러면서 어느 때부터인가 청학이 보이지 않았다. 학 둥지는 어느새 다른 짐승의 차지가 되었고, 학이 물을 먹던 아름답던 학연도 쓸쓸하게 변해 갔다.

학연 아래 용추에는 용이 살고 있었다. 용추의 용은 알맞은 풍우와 온화한 기후로 만물이 풍성하게 자라도록 하였다. 그러나 청학이 보이지 않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용도 청학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용은 풍우 조화를 부릴 때는 아주 온순하지만 승천을 하거나 목에 거슬려서 난 비늘[逆鱗]을 건드리면 산이 갈라지고 물길이 바뀌면서 폭포가 생기고 천둥 번개가 치면서 야단이 난다고 한다.

청학동의 용이 승천하자 천둥과 우레가 치면서 산이 갈라졌다. 지금까지 청학동을 적시며 아름답게 흐르던 시내가 갈라진 산으로 쏟아지니 절벽이 생기고 산사태가 났다. 청학동의 옥토 전답은 황폐해지고 새로 생긴 물줄기가 내원골을 휩쓰니 골짝은 더욱 가파르게 파이고 험한 바위들만 남아 지금과 같은 골산이 되고 말았다. 이후 조선 시대의 학식 높은 여러 선비들이 나름대로 고증을 하고 청학동을 찾아왔으나 대부분 초라하게 변해 버린 청학동에 실망감을 표하였다.

사라진 청학동 이야기는 한편 불일폭포가 생긴 유래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하게 흐르던 시내가 갈라진 산으로 쏟아지면서 지금 같은 큰 규모의 폭포가 되었다는 것이다.

[모티프 분석]

「사라진 청학동에 생긴 불일폭포」의 주요 모티프는 ‘청학동이 사라진 유래’, ‘불일폭포가 생긴 유래’ 등이다. 조선 시대 이상향의 상징인 청학동은 여러 곳이 있으나 유학자들의 청학동은 화개동 주변으로 이곳의 입지 조건이 무릉도원과 흡사하다. 이상향에 대한 동경을 담고 있는 선비들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리산 천왕봉과 청학동을 유람하였다. 그들은 현실에서 갈등을 회피할 가상의 공간을 갈구했고, 그들의 내면에 구축된 관념적 이상이 청학동이었다.

「사라진 청학동에 생긴 불일폭포」는 선비들의 이상향인 청학동이 어떻게 사라지게 되었는가를 전하고 있다. 결국 신선이 살아야 할 곳에 속세의 속인들이 찾아들어 신성한 용과 학이 떠나가고 지금의 범속한 풍광만 남았다는 것이다. 청학이 놀던 학연도 청학이 떠난 후로 쓸쓸하게 되고, 청학이 사라지자 용도 승천한다. 용이 승천하면서 역린을 건드리게 되어 산사태가 나고, 아기자기한 시내가 큰 규모의 불일폭포가 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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