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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포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1405
한자 河東浦口
영어의미역 Hadong Port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영욱하아무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37년연표보기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97년연표보기
성격 시집
작가 정득복[1937~]

[정의]

1997년 경상남도 하동군 출신의 시인 정득복이 발표한 시집.

[개설]

정득복은 1937년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에서 태어나 “지리산이 멀리 올려다 보이고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는 강변 마을”에서 자랐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60년 『자유문학』에 이산(怡山) 김광섭(金珖燮)[1905~1977]의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뿌리 내리는 땅』, 『나의 밤을 아침이 깨우나니』, 『바람 부는 언덕에 생명의 불 당기려』, 『첫사랑』,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 『산에 가면 산이 되고 싶다』 등을 펴냈다.

특히 정득복은 본인 스스로 “산자수명(山紫水明)한 땅에서 자라나 자연의 유연함에 대한 외경(畏敬)의 심성(心性)이 나에게 스스로 배어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하였는데, 이를 바탕으로 1997년 출판사 풀길에서 시집 『하동포구』를 펴내었다. 경희대학교 문학상, 성호 문학상, 한국문인산악회 문학상, 농민 문학상, 팔달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구성]

‘작가(作家)는 말한다’를 통해 전체 구성에 대해 요약해 두고 있다. 그 내용은 “첫째 말, 시인(詩人)은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의 글을 쓴다, 둘째 말, 모태(母跆)로부터의 순수 예술 창조를 위한 삶, 셋째 말, 북녘 하늘을 바라보며 통일의 그날을 기다리는 분단의 아픔을 지니고 살아가는 이산가족에게”이다.

먼저 ‘특별 시’로 이미 발표하였던 작품 「시인(詩人)」, 「진실」, 「그리움」, 「사랑의 첫걸음」, 「북녘 하늘의 당신 모습을 떠올립니다」 등 5편을 전재하였다. 이어 「내 고향 하동(河東)은」, 「하동포구(河東浦口)」, 「고향길」, 「고향땅 하동(河東)에 봄이 오면」, 「지리산(智異山)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등 고향을 그린 시 36편을 수록하였다. 그리고 고향과 관련한 ‘수상(隨想)’ 「하동(河東) 사람들의 이야기」, 「섬호정(蟾湖亭)과 노인(老人)」, 「다시 섬호정에 올라 가서」 등 3편을 실어 고향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었다.

[내용]

정득복은 시집 전체를 통해 고향의 이곳저곳을 노닐고 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쌍계사」로, 「지리산 탐처에서 작설차를 마시며」 노닐다가 「섬진강」으로 내려온다. 오룡지 바위에서 굽이굽이 흐르는 물살을 따라서 「허물어진 옛 성터에 올라」 산성으로 오르는 길을 더듬기도 하며, 「동정호」로 내려온다. 섬진강의 유연한 흐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악양루」, 「섬호정」에서 쉬다가 「섬진강 백사장과 광평 송림」을 찾아들기도 한다. 그리고 하동군 양보면 상쌍마을의 「백로가 사는 마을」을 구경하고, 「경충사에서 한려수도의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시정을 달랜다.

이렇듯 시인은 고향 여기저기를 찾아 향수를 달래기도 하고 고향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는 정득복의 수상인 「섬호정(蟾湖亭)과 노인(老人)」에도 잘 드러나 있다. 그 일부를 인용해 본다.

“아! 지리산(智異山) 높은 산세(山勢)와 횡천강(橫川江)의 물길이/ 동산리를 감싸고 휘돌아 나가면서 아름답게 수(繡) 놓고 있네/ 푸른 물살, 맑은 공기, 밝은 달빛, 눈부신 햇살이/ 오늘도 뎅골용수를 가득히 채우며 유유히 흘러가고 있네”[「뎅골용수」 중에서]

“섬호정을 에워싼 산기슭에는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여 눈송이같이 바람에 휘날리는 꽃잎들이 장관(壯觀)을 이루기도 하며 여름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과 불어 대는 강바람의 시원함은 땀을 쉬 식혀 주는 감미로움을 풍기게도 하고 가을이면 섬진강 위로 유유히 떠가는 돛단배와 서녘으로 이우는 황혼과 섬진교 위로 밝게 비추이는 보름달의 전경이 강기슭의 갈대 소리와 어울려 깊어 가는 가을의 여울 소리에 세상 시름을 다 잊게 한다. 또한 겨울에는 강기슭에서 세차고 매운 강바람이 울어 대고 또한 멀고 아스라한 지리산(智異山)의 연봉(連峰)들이 흰 눈을 머리 위에 짊어지고 있는 정취 높은 광경을 섬진강 물속에서도 함께 바라볼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경개(景槪)의 전경(全景)을 자아내게 하는 곳이다. 이렇게 이곳은 사계(四季)에 따라 사방(四方)의 경치를 시차(時差)마다 감미(感味)할 수 있는 곳이라서 더욱 이곳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며 한번쯤 보아 두어야 할 절경(絶景)이라고 말하고 싶은 곳이다.”

[특징]

정득복은 ‘지구 위에 있는 모든 생명체, 자연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주(宇宙)와 맞닥뜨리고, 참다운 삶을 추구(追求)’해 왔다. ‘가치 있는 삶’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면서 그것을 지혜 있는 창조로 보다 향상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시인 문덕수는 “정득복 시인은 어딘지 좀 허술하고 그러면서도 소탈하여 구겨진 데가 없다. 언제나 활짝 열려 있다”고 평하였다.

또 문학 평론가 장윤익은 “정득복 시인은 인간 존재와 자연과의 관계 정립을 통하여 새로운 예술미의 탐구와 형상화를 시도하는 시인으로서, 예술의 본질 추구와 시인의 관조자적 자세에 대한 의미 부여에 전력투구하는 창작인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시인과 시의 대상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미적인 형상화 과정에서 무한대의 존재로 서야 할 시의 진실과 시인의 자세를 예술적인 진실로 변용한다”고 하였다.

[의의와 평가]

『하동포구』는 정득복의 왕성한 창작 의욕과 고향에 대한 애착, 절절한 그리움이 배어난 시집이다. 정득복은 본래부터 인간미와 더불어 떼어 버릴 수 없는 토속성, 이 땅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시는 어떤 다른 문학과 달리 사상(事象)의 표출을 진실하게, 얼마만큼 회화성과 음악성[내재율을 포함하여]을 함께 지니고 자연을 노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였다.

「시인」에서 “너는/ 무한대(無限大)로 서서/ 의식(意識)하기 훨씬 아래/ 존재(存在)로 서 있음이여!/ 이 세상 온갖 일들을 다 겪은/ 오직 하나뿐인 진실(眞實)을 나르며/ 그 바위를 깨우치려/ 다니는/ 한 가난한 나그네이요”라고 하였듯이 의식하기 훨씬 아래로부터 지리산섬진강이 어우러진 고향이 주는 ‘자연의 유연함에 대한 외경(畏敬)의 심성(心性)’은 시인에게 이미 배어들어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 이 땅의 시인들이 삶과 꿈을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가를 노래하고 있는 것인데, 난해한 시가 풍미하는 시대에 정득복의 작품은 대자연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 내는 담채화와 같은 작품이 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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