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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요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36
한자 婦謠
영어의미역 Woman Folk Song
이칭/별칭 부녀요,여성요,여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정미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여성의 생활과 신세 한탄을 내용으로 전해 내려오는 노래.

[개설]

민요는 노래를 부르는 창자를 기준으로 하여 분류하면 남요(男謠), 부요(婦謠), 동요(童謠)로 나뉜다. 부요는 여성들의 노래이다. 민요가 일과 놀이, 의례와 함께 해온 것처럼 부요도 여성의 노동 및 유희와 함께 해온 노래이다.

여성들은 장례와 같은 의식을 진행하는 일에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식요는 거의 없다. 하동의 부요도 대부분 하동 지역의 여성들이 담당했던 노동과 놀이에서 부르던 노래이다. 작품의 종류는 남요보다 적지만 서정적이고 여성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어 남성들이 부르는 노래보다 내용이 풍부하고 질적으로도 뛰어나다.

남성들은 노동 강도가 강한 일을 했기 때문에 육체적 고통을 덜기 위해 노동의 진행 과정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반면 여성의 노래는 기능에 관계없이 여성의 생활상, 즉 시집살이의 어려움, 여성으로서의 신세 한탄, 시부모나 남편에 대한 반발과 원망 등을 반영하고 있다.

여성들도 놀이를 할 때는 집단적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여성들의 노동이 개별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다른 사람과의 호흡을 맞추기 위한 성격은 약하다. 노래를 부르는 창자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가창 방식도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부르는 선후창이나 교환창보다 독창이 많다.

[여성 노동요]

하동 지역의 여성들이 노동을 하면서 불렀던 노래는 「밭 매기 노래」, 「나물 캐는 소리」, 「바느질 노래」, 「방아 찧는 소리」, 「삼 삼는 소리」, 「베틀 소리」, 「아기 재우는 노래」, 「아이 어르는 소리」 등이 있다. 주로 가사 노동을 하면서 불렀던 노래가 많다. 여성은 가사 노동을 전담하고 있었지만 남성들과 함께 생업에도 종사했다. 농사일 가운데 ‘밭 매는 일’이나 ‘나물 캐는 일’, ‘찻잎을 따는 일’ 등은 주로 하동의 여성들이 전담했던 일이다.

하동 지역에서 밭매기를 하면서 불렀던 노래는 「밭 매는 노래」, 「멕골같이 지신골을」 등이 있다. 나물 캐는 노래는 「나물 캐는 소리」, 「산채가」 등이 있다. 특히 하동은 오래 전부터 차를 특용 작물로 재배해 온 곳이다. 차를 따면서 여성들이 불렀던 노래는 「화개채다가」, 「찻잎 타령」 등이 있다. 「화개채다가」의 노랫말 가운데 “쌍계칠불 깊은 절에 쇠북소리 범종소리/ 우잔세작 귀한 차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입하지난 중작대작 일년 내내 집안 약차”라는 구절을 통해 좋은 차는 귀한 분께 드리고 나머지를 갖겠다는 소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하동 부요의 가사 노동요에는 ‘바느질 노래’인 「줌치 노래」, 「바늘 노래」, 「길쌈 노래」 등이 있고, ‘방아 찧는 소리’로 「꽁달꿍짛는 방애」, ‘삼 삼는 소리’로 「삼삼기 노래」, 「삼삼기」 등이 있다. 그리고 길쌈하면서 부르는 노래 16편이 전한다. 「베틀 노래」가 9편, 「베틀가」 2편, 「삼베 짜는 베틀 노래」, 「베 짜는 노래」, 「물레 노래」 2편, 「물레」 등이 있다.

전국 어디에서나 육아가 여성들의 몫이었던 것처럼 하동에서도 육아를 담당하는 것은 여성들이었다. 아이를 재우며 부르는 노래로는 「우리애기 잘도잔다」, 「자장자장 워리자장」 등이 있고, 아이 어르는 노래로는 「은자동아 금자동아」, 「애기 어루는 노래」, 「막내딸」, 「달캉달캉」 등이 있다.

[여성 유희요]

유희요는 놀이의 박자를 정확하게 유지하고 진행을 원활하게 하면서 놀이를 더 즐겁게 하기 위하여 부르는 노래이다. 하동의 여성 유희요는 주로 세시 놀이에서 부르던 노래이다.

대보름에 불렀던 「강강수월래」, 「쾌지나 칭징나네」, 「쾌지나 칭칭」, 「잦은 칭칭나네」 등이 있다. 놋다리밟기에서 부르던 노래는 「워러리청청」, 「외따기」 등이 있는데, 하동 지역의 특색이 드러나기보다는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남도 일대 또는 전국에서 부르고 있는 노래들이다. 「쾌지나 칭징나네」의 노랫말에 “잡아내자 잡아내자/ 가등청정 잡아내자/ 죽여주소 죽여주소/ 왜놈들을 죽여주소”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외적의 침략에 맞선 하동 여성들의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낸 구절이다.

[시집살이요]

여성들의 삶에서 가장 애환이 많은 것이 시집살이이다. 하동 지역에는 시집살이에 대한 노래가 13편 전해지고 있다. 「시집살이」 4편, 「시집살이 노래」 5편, 「시집걱정」, 「며늘아기 자분다고」, 「잠노래」, 「잠아 오지 마라」 등이 하동 여성들이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토로한 노래이다. 특이하게 잠과 관련한 노래가 3편이나 있는데, 시어머니의 등살에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잔 고단한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시집살이요’의 내용은 주로 시부모와 남편에 대한 반발과 원망 등이 나타나 있고, 첩에 대한 시기와 신세 한탄 등의 내용도 많다. 주로 독백조로 흥얼거리는데 대담하게 “웬수같은 씨애비는 쇳대 갖고 장에 가고/ 앙칼스런 씨어미는 챗독옆에 잠들었네.”와 같이 시부모 욕을 하기도 한다.

하동의 시집살이요에는 시기와 저주, 불안 등 사람이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서 겪게 되는 갈등이 여과 없이 나타나 있다. 남성들의 노래에 비해 훨씬 더 진솔하다.

[부요의 특징]

부요는 여성들이 부르는 민요이다. 하동의 부요를 크게 ‘노동요’와 ‘유희요’, 비기능요인 ‘시집살이요’로 나누어 보았는데 가창 방식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독창이 많다는 점이다. 놀이를 하면서 부르는 ‘여성 유희요’는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놀이에서 부르기 때문에 선후창이나 교환창이 나타나지만 ‘여성 노동요’와 ‘시집살이요’는 거의 대부분 독창이다. 이는 여성 노동이 주로 단독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성 혼자 독창으로 부르는 노래는 서정성이 강하다. 남성들의 민요는 힘이 드는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 부르기 때문에 사설 보다는 의미 없이 호흡과 박자를 맞추는 소리가 많다. 그래서 후렴구가 발달해 있다. 하지만 여성 혼자 독창으로 부르는 부요에는 후렴구가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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