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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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eorang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지영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의 섬진강 일대에서 재첩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도구.
[개설]
재첩은 차가운 강심에서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수온이 높아지는 6월부터 추석을 전후한 시기까지만 채취할 수 있다. 이중에서도 재첩이 가장 맛있는 때는 6월이다. 재첩을 채취하려면 물때도 맞춰야 하는데, 썰물로 섬진강의 수위가 무릎에서 허리 정도로 낮아질 때가 적당하다.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을 때는 ‘거랭이’라고 불리는 도구를 이용해 강바닥에 숨어 있는 재첩을 긁어 올리는데,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배를 타고 거랭이로 재첩을 채취한다.
[연원 및 변천]
전통적으로 재첩 채취는 맨손으로 하얀 모래를 뒤집어 잡아 함지박에 담았다. 그러다가 대나무 키나 플라스틱 채 바구니를 사용하여 강바닥을 긁어 재첩을 채취하게 되었다. 하동군 섬진강 재첩이 유명해짐에 따라 다량 채취가 필요하였으며, 이에 적합한 거랭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는데, 쇠갈퀴의 모양과 크기, 적합성을 따져 철공소 등에 제작을 의뢰하여 사용하고 있다. 거랭이 사용으로 재첩을 더 쉽게 많이 채취할 수 있게 되었으며, 깊은 물속에 사는 재첩까지 잡을 수 있게 되었다.
[형태]
기다란 대나무나 막대 끝에 모래가 빠져나갈 수 있게 촘촘히 구멍 난 부챗살 형태의 쇠갈퀴가 달려 있는데, 사각형이나 삼태기 모양의 쇠 구조물에 철사로 엮인 망구조로 되어 있다. 긁개의 간격이 일정하기 때문에, 일정한 크기의 재첩 채취가 가능하며 어린 재첩은 모래와 함께 다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재첩 서식지를 보호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거랭이의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물때에 맞춰 거랭이를 물이 빠져나가는 강바닥에 깊이 집어넣고 몇 번 헤집으면 모래와 함께 재첩이 올라오는데, 긁개 속에 재첩은 남고 모래는 빠져 나간다. 모래를 마치 쌀을 일 듯 여러 차례 반복해서 걸러낸다. 모래 속에 숨어 있는 재첩을 잡기 위해서는 거랭이 앞쪽 날이 모래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가는 모래는 망에서 빠져나가고 재첩이 걸러져 남게 되는데, 거랭이 손잡이 끝을 잡고 거랭이 앞부분을 45° 정도로 하고 힘을 거랭이 끝에 실어 끌었다가 놓았다 다시 끌었다를 반복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