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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35
한자 民謠
영어의미역 Folk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정미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의 민중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전해 내려오는 노래.

[개설]

민요는 민중에 의해 구비 전승된 노래로서 민중의 생활·감정·사상 등이 잘 나타나 있다. 전문가가 부르는 노래와는 달리 노래를 부르는 창자의 필요성으로 만들어진 노래이기 때문에 창자인 민중의 삶이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하동의 민요도 하동 지역 민중이 즐겨 부르는 노래로, 그들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일을 하거나 놀 때, 또는 특별한 의식을 치를 때 불렀던 노래가 하동의 민요이다.

민요를 기능 중심으로 분류하면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로 나눌 수 있고, 창자를 중심으로 분류하면 남요(男謠), 부요(婦謠), 동요(童謠)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성인 남성이 부르는 남요는 노동과 의식, 유희 등 기능에 따라 부르는 노래가 가장 폭넓게 나타나고 있다. 부요는 여성들이 부르는 민요를 지칭하고, 동요는 아이들이 부르는 민요를 말한다. 그래서 남성들이 불렀던 노래를 따로 분류에 넣지 않으면 하동의 민요는 기능과 창자를 기준으로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 부요, 동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외에 통속 민요가 다수 전해진다.

[채집 현황]

하동 지역의 민요는 1986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경상남도 하동군편을 필두로 하여, 1990년 하동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의 맥』, 1996년 하동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간한 『하동군지』, 2005년 월인에서 발행한 『영남구전민요자료집』 등에 실려 있다. 특히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지금까지 하동 지역에 구전되어 오던 대부분의 민요가 집대성되어 있다. 이 책은 하동의 13개 읍·면에서 발간한 읍·면지에 실려 있던 420여 곡의 노래를 모아 정리한 것이다.

[가창 방식]

민요의 가창 방식은 선후창, 교환창, 독창[또는 제창]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선후창은 선소리꾼인 선창자가 먼저 소리를 메기면 후창자가 후렴을 부르는 방식이다. 후창자는 대부분 여럿이지만 한 사람일 경우도 있다.

하동의 민요는 선후창으로 부르는 노래가 많다. 여럿이 노동을 할 때 부르는 노래인 「모심기 노래」, 「뱃노래」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독창은 특히 여성들이 부르는 노래에 많이 나타나는 가창 방식이다. 「시집살이 소리」, 「베틀 소리」 등은 주로 독창이나 여럿이 함께 합창으로 부르는 노래이다. 하동 민요는 교환창보다는 선후창, 독창 또는 합창의 가창 방식으로 부른다.

[분류]

1. 노동요

노동요는 노동을 하면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노래 박자와 노동의 속도를 맞추어 행동 통일을 이루면서 즐겁게 노동하기 위해서 노동요를 부른다. 하동 지역의 노동요는 남해 바다를 접하고 있어 어업노동요와 토목노동요, 운반노동요 등도 구전되어 오지만 주로 논농사·밭농사와 관련한 농업노동요가 대부분이다. 그 가운데서도 논농사와 관련된 민요가 가장 많다.

하동에 전해 오는 농업노동요에는 「풀 베는 소리」, 「논 가는 소리」, 「모 찌는 소리」, 「모 심는 소리」, 「이앙가」, 「화개 이앙가」, 「보리 타작 소리」, 「나락 타작 소리」, 「나락 등짐 소리」, 「벼 디루는 소리」, 「밭 매는 노래」 등이 있다. 특히 벼농사를 지을 때 부르는 노래가 많은데,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선창을 하면 모두가 뒷소리인 후렴을 부르는 방식으로 노래를 했고 집단으로 함께 부르기도 했다. 하동의 여성노동요에는 길쌈노동요인 「삼 삼는 소리」「베틀 소리」, 가사노동요인 「아이 어르는 소리」가 있으며, 그 외 「나물 캐는 소리」 등이 있다.

2. 의식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 의식이 따른다. 섣달이나 정초에는 지신을 밟고 성주신께 축원도 올리며, 사람이 죽으면 장례식도 치러야 한다. 이러한 의식에 부르는 노래가 의식요이다. 의식요는 크게 장례의식요과 세시의식요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동 지역에서 장례 의식 때 부르는 노래는 면단위 지역에 따라 노랫말이 다소 차이가 나지만 기본 바탕은 의식을 진행하고 축원을 비는 내용이다. 장례의식요는 의식의 절차에 따라 ‘서창’, ‘행상 소리’, ‘자진상여 소리’, ‘달구 소리’ 등으로 나누어진다. 하동에는 「상여 소리」가 가장 많이 구전되고 있다. 「상여 소리」는 하동의 면단위 지역에 따라 청암면, 악양면, 옥종면 등에서는 「상부 소리」, 하동읍적량면에서는 「운상 소리」, 횡천면금남면에서는 「만가」 등으로 부르고 있다. 그 외 장례식장에서 밤을 새면서 부르는 노래인 「밤샘놀이 노래」, 달구질을 하며 부르는 노래인 「무덤 가래질 소리」, 「뫼 다지는 소리」[「회다지 소리」] 등이 하동의 장례의식요로 전해지고 있다.

하동 지역의 세시의식요는 잡귀를 쫓아내고 즐거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정월 초사흘부터 보름까지 이루어지는 지신밟기에 부르는 노래와 대보름에 부르는 노래, 당산굿을 할 때 부르는 노래 등이 있다. 「액맥이 타령」, 「집터잡기」, 「발원」, 「진원」, 「객귀 물림」, 「산신제 축원문」, 「풍물고사」[「집들랑 메구치기」]인 「당산굿」, 「우물굿」, 「문굿」, 「마당굿」, 「성주굿」, 「조왕굿」[「정지굿」], 「청룡굿」[「장독굿」], 「곡간굿」[「고방굿」], 「외양간굿」, 「측간굿」, 「술굿」, 「성주풀이」 등이 하동 지역에서 전해 오는 세시의식요이다. 그밖에 대보름날 풍년을 기원하며 부르는 「새 쫓는 소리」가 있다.

3. 유희요

유희요는 놀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이다. 놀이의 박자를 정확하게 유지하고 놀이의 진행을 원활하게 하면서 놀이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부른다. 하동 지역의 유희요는 세시 풍습과 관련된 노래가 많다. 대보름에 부르는 노래로는 「강강수월래」, 「쾌지나칭칭나네」, 「타박 노래」 등이 있다. 또 놋다리밟기 노래인 「워러러청청」, 「외따기」, 「줄 꼬는 소리」 등이 있고, 달집태우기 노래인 「어헐싸 더리덜렁」도 있다. 아이들의 유희요로는 다리 세기 놀이를 하며 부르는 「각거리」가 있다.

[특징]

하동은 지리산섬진강, 남해 바다, 즉 산과 바다와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동시에 남해 바다와 섬진강을 통해 왜구의 침략이 잦아 민중의 애환(哀歡)이 더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동의 민요에는 이러한 하동 민중의 삶과 애환이 반영되어 있다.

하동은 예부터 논농사를 주로 지었던 지역으로 논농사를 지으며 불렀던 농업노동요가 가장 많이 전해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모내기 노래」는 25편이나 채록이 되어 있을 정도이다. 특이한 것은 노동요인 「모내기 노래」에도 “왜놈 장수 목을 베어 그대 원수 갚아 주마”, “정개산성 이순신 장군 전라좌수 명을 받아 한려수도 오는 왜적 씨도 없이 다 잡았네” 등 외적에 대한 저항 의식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하동은 오래 전부터 특용 작물로 차를 재배해 온 곳으로 유명하다. 하동 민요에는 차를 따며 불렀던 「화개채다가」, 「찻잎 타령」 등의 노래도 전승되고 있다. 또한 하동의 금남, 진교, 금성 등은 남해 바다를 끼고 있어 어업에 종사하는 민중들의 노래도 전해 왔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거의 실전된 상태이다. 현재 「뱃노래」 2편만이 채집되어 있다.

하동은 영남과 호남의 경계 지역이기도 한데 그 중심에 ‘화개장터’가 있다. 화개장터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서쪽으로는 전라남도 구례군과 동쪽으로는 경상남도 하동군이 마주하는 곳이다. 오래 전부터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유명한 장터였던 ‘화개’ 지명이 노래 제목으로 등장하는 민요들이 다수 있다. 「화개이앙가」, 「화개채다가」, 「화개각설이 타령」, 「화개 타령」, 「화개 아리랑」 등의 노래가 그러하고, 노랫말에 ‘화개’가 나오는 민요들도 많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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