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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업 노동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39
한자 漁業勞動謠
영어의미역 Song of Fishing
이칭/별칭 어요,수산 노동요,어로요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집필자 정미란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어업 활동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어업 노동요는 어민들이 노 젓기, 그물 당기기, 해물 채취하기 등의 어업 활동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이를 어요, 수산 노동요, 어로요 등이라고도 한다. 어업 노동요는 고기 잡을 때 부르는 노래와 해물을 채취할 때 부르는 노래, 염전 작업을 할 때 부르는 노래로 구분할 수 있다. 고기 잡을 때 부르는 노래는 「슬비 소리」[「그물 당기는 소리」], 「가래질 소리」[「고기 퍼 올리는 소리」], 「배치기 소리」[「만선 귀향의 소리」]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종류가 많은 노래가 「그물 당기는 소리」이다. 하동 지역에는 고기 잡을 때 부르는 「뱃노래」만 전해 온다.

하동에서 부르는 고기잡이 노래인 「뱃노래」는 어부들의 생태를 엮은 동해안의 어업 노동요에 속한다. 동해안 일대에는 일제 강점기 이후 일본식 어로법이 들어오면서 일본의 고기잡이 노래가 함께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동해안 일대의 고기잡이 노래는 우리 고유의 것과 일본조의 것이 섞이게 되었다. 하동의 「뱃노래」 역시 일본의 영향을 받은 사설이 섞여 있었다.

[가창 방식]

하동의 어업 노동요인 「뱃노래」는 모두 선후창 방식으로 부른다. 작업의 특성상 쉼 없이 계속 소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설이 길고 후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가창자는 모두 남성으로, 노래에서 강렬하고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다. 만선으로 귀향하는 뱃길에서 부르는 「배치기 소리」에는 풍물 반주를 하였으나 실제 어로 작업에는 무반주로 소리를 하였다.

[내용]

[후렴] 어기야 디야차 어야디야 어기여차 뱃놀이 가잔다.

[선소리] 부딪치는 파도소리 잠을 깨우나 들려오는 노소리 처량도 하구나/ 망망한 해도중에 북을 울리면 원포귀범으로 돌아를 오누나/ 만경창파에 몸을 실리어 갈매기로 벗을 삼고 싸워만 가누나/ 탕탕한 물결에 유량한 소리는 애내성중 어적이 분명하구나/ 낙조청강에 배를 뛰우고 술렁술렁 노저어라 달맞이 가진다/ 어기여차 힘을 주어 닻을 감으며 순풍에 돛을 달고 돌아를 오누나/ 하늬바람 마파람아 맘대로 불어라 키를 잡은 이 사공도 갈곳이 있다네/ 닻을 놓고 노를 저니 배가 가느냐 알심없는 저 사공아 닻 걷어 올려라/ 밀물썰물 드나드는 세모래 사장에 우리님이 딛고 간 발자취 내어이 찾으리/ 소정에 몸을 싣고 잠깐 조을새 어디서 수성어적 나를 깨운다/ 역수한파 저문날에 홀로 앉았으니 돛대치는 소리도 서글프구나/ 창해만리 먼 바다에 외로운 등불만 깜빡거린다/ 바람 앞에 장명등은 꺼지건 말건 우리들의 사랑만의 변치를 마잔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만경창파에 배를 띄워라/ 연파만경 수로창파 불리어 갈제 뱃전은 너울너울 물결은 출렁/ 은은히 들리는 어적소리에 쓸쓸한 여름날이 저물어 가누나/ 양양벽파 맑은 물에 배를 띄우고 저멀리 지평선을 헤쳐만 가누나.

[현황]

하동은 금남면, 진교면, 금성면 등의 지역이 바다와 인접해 있으나 「뱃노래」만이 전해올 뿐 다른 종류의 어업 노동요는 전승되지 않는다. 이 지역의 소리꾼, 노인들의 말에 의하면 「뱃노래」는 함경도 어부들 사이에서 부르던 것이 점차 남쪽으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하동의 「뱃노래」의 후렴은 처음에는 일본말에 가까운 “에누야 야누야.”라고 하던 것을 지금은 우리말인 “어기야 디야차.”로 고쳐 부른다고 한다.

[의의]

하동의 「뱃노래」는 다른 지역의 영향을 받아 구전되어 왔지만 하동 어민들의 노래로 정착되어 어민들의 생활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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