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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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妾- |
영어의미역 | Concubine Song |
이칭/별칭 | 첩의 정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여성들이 첩에 관해 부르던 부요.
[개설]
첩 노래는 하동 지역의 여성들이 가사 일을 하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부르던 노래로 부요(婦謠)이면서 노동요이다. 첩 노래이긴 하지만 노래를 부르는 가창자가 첩의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 오히려 첩의 상대편에 있는 본처의 입장에서 첩보다는 본처의 미덕을 칭송하는 노래이다. 처첩(妻妾) 문제와 남편의 배신 등을 다룬 일종의 시집살이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0년 하동군에서 발간한 『내고장의 맥』에 실려 있다.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하동군의 다른 면 단위 지역에서 채집한 「첩 노래」, 「첩의 정」 등이라는 두 편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첩 노래의 가창 방식은 여성 혼자 부르는 독창이다. 4음보의 노래이다.
[내용]
1. 「첩의 정」
아침날씨 청명타고 우산양산 괄시마라/ 첩의 정이 다정타고 본댁괄세 하지마라/ 첩의 정은 사랑해도 돌아누면 그뿐이다/ 첩아첩아 문열어라 우리본처 들어간다/ 버렸으면 첩버렸지 우리본처 버릴소냐.
2. 「첩 노래」
흰빨래는 희게씻고 검은 빨래 검게 씻어/ 내집이라 들어오니 시어머니 하신말씀/ 얘야아가 며눌아가 진주양반 볼랴거든/ 아랫방문 열어봐라 아랫방문 열고보니/ 옥수같은 술상놓고 권주가를 부르면서/ 희희창창 노는모습 눈뜨고는 못볼네라/ 웃방으로 올라가서 한을품고 목을매어 죽었다네/ 진주양반 이말듣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이사람아 내안해야 무슨일이 그저급해/ 말한마디 아니하고 어이쉬이 죽었는고/ 기생첩은 석달이요/ 조강지처 백년인데/ 내허물도 있거니와 그대어이 이리하노/ 불쌍하고 가련하다 가련하고도 불쌍하다.
[의의와 평가]
첩 노래는 처첩 간의 갈등을 다루는 노래이다. 「첩의 정」은 갈등이 내면화되고 남편을 화자로 내세워 첩의 정이 본처의 정만 못하다는 내용이다. 두 곡 모두 첩의 사랑은 잠깐이지만 본처의 사랑이 평생 동안이라는 내용이다. 「첩 노래」는 진주의 「진주난봉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노래인데, 하동 지역으로 전해지면서 「첩 노래」로 이름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처첩 간의 갈등, 남편의 배신 등 「시집살이요」의 내용들이 「첩 노래」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첩 노래」는 남편의 배신과 후회에 집중된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