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09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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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ong of Mowing Grass |
이칭/별칭 | 「풀 써는 소리」,「풀 등짐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
집필자 | 정미란 |
[정의]
경상남도 하동 지역에서 공동 풀베기를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풀 베는 소리는 모내기 논에 퇴비로 쓸 풀을 공동으로 베면서 불렀던 농업 노동요이다. 하동 지역에서는 여름에 만든 퇴비는 가을에 보리와 밀농사에 써야 했기 때문에 마을에서는 이웃 간 품앗이를 하여 공동 풀베기를 하였다. 공동으로 베 온 풀은 소의 배설물과 섞고, 소가 이것을 밟아 다지면 다시 썰어 옮겨 쌓아야 한다. 이를 위해 마을에서는 풀 써는 날을 잡아 공동으로 풀 썰기 작업을 한다. 이때 작업을 하면서 「풀 베는 소리」, 「풀 써는 소리」, 「풀 등짐 소리」 등의 노래를 불렀다.
[채록/수집 상황]
2007년 하동문화원에서 발간한 『하동의 민요』에는 향토사연구위원들이 하동군의 면 단위 지역에서 채집한 「풀 베는 소리」, 「풀 써는 소리」, 「풀 등짐 소리」 등 모두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주인 일꾼이 선창을 하면 나머지 일꾼들이 소리를 받아서 후렴을 부르는 선후창이다. 후렴은 “어이”, “좋고”, “그렇지” 등 짧은 추임새로 선창의 장단을 맞춰 준다.
[내용]
1. 「풀 베는 소리」
풀 베는 사람들아/ 어이/ 어서 베고 많이 비소/ 좋고/ 많이 빈 사람 밥 한 그릇 더 주고/ 그렇지/ 적게 빈 사람 송장을 묶으소/ 그렇고말고/ 어서 모이소 바삐 모이소/ 해는 점점 다 져 간다.
2. 「풀 등짐 소리」
가네가네 나도가네/ 우리님 따라서 나도가네/ 잘도 헌다 잘도 헌다/ 우리네 풀꾼들 소리도 잘도 헌다/ 저 달 뒤에 별 따라 가고 우리 님 뒤에는 내가 간다/ 잘도 헌다 잘도 헌다/ 노자노자 젊어서 놀자/ 늙어지면 못노나니.
3. 「풀 써는 소리」
어여 어여 됐나 됐다/ 인자 들어간다/ 한 아름씩 들어간다/ 먹이고 밟고 먹이고 밟고/ 한 아름씩 들어간다/ 세게 밟아라/ 개다리 힘 올랐어/ 작두는 대작두/ 다리는 꺽다리/ 이번에는 물거지/ 이번에는 바지랭이/ 이번에는 볏단이다/ 밟아라 세게/ 이번에는 쑥대 덤불/ 아가리 딱딱 벌려/ 칡넝쿨이 들어간다/ 밟고 올리고/ 풀 꼬리 밟을라 조심해라/ 풀 꼬리 밟으면 내 손 날아간다/ 잘한다 잘 허고 어얼시고 좋다/ 한잠 먹고 다시 하자.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모내기를 하기 전에 해야 하는 일이 논에 거름을 내는 일이다. 거름은 풀 삭힌 퇴비가 좋다. 퇴비가 없는 경우, 봄에 풀을 베어 무논에다 생풀을 그대로 베어 깔아 논을 갈아 덮어서 풀을 삭혔다. 하동 지역에서는 마을 단위의 돌림 풀베기 품앗이가 이루어졌다.
[의의와 평가]
「풀 베는 소리」는 풀 써는 작업을 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작두로 풀을 써는 작업은 한눈을 팔거나 박자가 맞지 않으면 손을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다. 노랫말은 작업의 절차를 짧게 일러주는 내용으로 긴장감을 주면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키는 역할을 한다. 술이나 밥과 같은 음식에 관한 노랫말이 들어가 있어 힘든 노동과 음식이 늘 함께 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