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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고의 삼우발복」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400990
한자 南師古-三虞發福
영어의미역 The Tale of Namsago's Samubalbok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시대 조선/조선 후기
집필자 한양하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5년연표보기
관련 지명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지도보기
채록지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풍수담|명당발복담
주요 등장 인물 남사고|머슴|안주인
모티프 유형 삼우 발복할 자리에 어머니 묏자리를 쓰고 삼우 전에 복을 받아 부자가 된 머슴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에서 남사고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남사고의 삼우발복」은 조선 중기의 역술가로 유명한 남사고(南師古)[1509~1571]에 얽힌 풍수전설로서 하동읍 흥룡리 흥룡마을에서 머슴살이 삼십 년 만에 삼우 발복 할 자리에 어머니를 묻고 천석꾼 과부 부자(富者)와 혼인을 하여 부자가 되었다는 명당발복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337~339쪽에 실려 있다. 「남사고의 삼우발복」하동읍 조사위원 박용규가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남사고라는 어른이 있었다고 한다. 그 어른이 어떤 어른이냐 하면 우리나라의 땅을 석자 세치로 아시는 분으로 지리(地理) 박사라 불리는 분이었다. 그 분이 보아둔 묏자리 중에 삼우 발복 자리가 하나 있었다. 삼우 발복이라 하면 삼우(三虞)[장사를 지낸후 세 번째 지내는 제사]에 복(福)이 오기 때문에, 그때 묘를 쓰고 나면 삼우에 부자가 되는 자리를 말한다.

그 자리를 뜨면 남이 묘를 쓰기 때문에 자리를 뜨지도 못하고, 또 그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남에게 들킬까봐 담배도 못 피웠다고 한다. 그래서 내일이 설날이어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집으로 가야 하는데…… 하고 곰곰이 생각하던 중이었다. ‘섣달 그믐날 저녁이면 인적이 없을 것이다’하고 결딴을 내려 그믐날 밤에 집에 가서 조상 제사를 지내고 친구랑 함께 총총히 그곳에 가 보니, 누군가가 한 시체를 옆에 두고는 그 자리를 파고 있었다.

삼우 발복 자리 비밀의 지점! 하도 이상해서 이 사람이 어찌 이 자리를 알았을까 하고 물었더니 그 사람이 대답했다. “아, 그게 아니라 영감님! 내가 이 밑의 천석꾼 집에 꼭 삼십 년을 머슴을 살았는데, 우리 어머니가 섣달 그믐날 돌아가셨습니다. 섣달 그믐날에 죽었으니 초상(初喪) 치러 올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할 수 없이 그만, 저 혼자 지고 와서 파묻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어찌 알고 왔느냐?”

“내가 나무하러 오면 여기가 따뜻해서 우리 어머니 죽으면 여기다 묻으려고 했습니다.”

가만히 보니까 복은 저런 복이 복이라. 그래서 남의 복은 앗을 수가 없는 거구나 생각하면서, “복은 네 복이니 좌(坐)나 옳게 봐가지고 묘를 써 주마.”하고 영감들 두 분이 그 머슴 놈을 도와 묘를 써 주었다. 이 두 분 영감님들은 향후에 진짜 복이 오는가 안 오는가, 이걸 봐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삼우까지 기다려 보려고 영감들이 그 상주 집에 좀 가보자고 하니 상주가 같이 내려가자고 했다. 그의 집에 가 보니 수숫대 움막집이었다. 젊은 상주는 묏자리를 봐준 노인들을 앉혀 놓고 밥을 해 줘야 했는데 쌀이 없었다.

결국 이 젊은 상주는 머슴살이 삼십 년을 살았던 주인집 밖에는 갈 데가 없었다. 그러나 어제 저녁에 초상을 치른 사람이 남의 집을 살았다 해도 상주된 몸으로 정월 초하룻날 얼른 대문을 들어서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그때 마침 대문을 열고 안주인이 나왔다. “아, 아무것아, 뭐하고 있느냐. 어서 안 들어오고.”

“아이고, 그게 아니라 좀 나와 보시지요. 어제 밤에 우리 어머니가 죽어서 초상을 쳤는데 상주 몸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면서 쌀 한두 되만 주시라고 말하고 싶어서 서성거렸다. 그러니 안주인이 자꾸 들어오라고 했다. 주인아주머니 재촉에 마지못해 들어갔더니 좋은 음식을 차려 주면서 많이 먹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젊은이는 집에 두고 온 어른이 생각나서 집에 계신 두 손님이 있는데 그분들을 대접해야 한다고 걱정하니, 안주인이 하는 말이 “그 일일랑 걱정 말고 너나 많이 먹어라.” 하면서 “너의 집에 계시는 손님을 위해 너의 집으로 음식을 실어 보냈다.”고 했다.

수숫대 움막집에서 기다리고 있던 어른 남사고는 보내 온 음식을 보고 무릎을 탁 치면서 “저 놈 이제 부자 됐다!”고 감탄했다. 그 머슴의 안주인은 삼십 세 때 혼자 된 부인인데 천석꾼 과부 부자였던 것이다. 설날 큰상 차려 대접하고 있는 그 자리에서 주인아주머니가 머슴에게 사정을 했다. “우리 둘이 같이 살면서 농사나 짓자.”하고 청혼을 했다. 그래서 머슴이 어머니 장사한 지 3일 만에 천석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남사고는 이 사연을 알아차린 것이다. 예전부터 삼우 발복 묏자리가 있다는 말이 헛말이 아닌 성 싶다.

[모티프 분석]

「남사고의 삼우발복」의 주요 모티프는 ‘삼우 발복할 자리에 어머니 묏자리를 쓰고 삼우 전에 복을 받아 부자가 된 머슴’이다. 명당전설은 땅과 물과 바람, 산의 기운에 따라 사람의 운이 잘 되게도 하고[명당발복담] 못되게도 한다[명당파손담]고 한다. 그래서 어느 지형에 묘를 쓰는가, 집을 짓는가 하는 문제로 많은 풍수담이 전해 온다. 명당에 관한 전설은 대부분이 묏자리를 잘 써서 부자가 되거나 관직에 올랐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남사고의 삼우발복」은 실제 인물인 남사고와 관련한 전설로서, 상을 치르고 삼우가 되어 바로 복을 얻는 자리에 묘를 써서 복을 받은 이야기이다. 이 전설의 초점은 명당을 찾아낸 남사고에 중심이 있지 않고 이런 명당을 얻을 만한 사람이 복을 얻었다는 데에 있다. 삼우 발복의 명당을 얻은 사람은 삼십 년 간 머슴살이를 한 사람으로 수숫대로 세운 움막에 살고 있다. 또 손님이 찾아와도 밥을 대접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하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묻어 드릴 곳을 미리 봐 두는데, 명당을 볼 줄 아는 눈이 있는 게 아니라 따뜻하게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점찍어 두는 소박한 효성을 지니고 있다. 또 상을 당하여 주인집에 설날인 정월 초하루에 들어갈 수 없다며 대문을 들어서지 않는 예를 갖춘 사람이다. 안주인이 좋은 음식을 대접하여도 자신만 배부르게 먹는 사람이 아니라 집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즉 남사고가 ‘복 받을 사람이 복 받았다’는 평가는 그 사람의 됨됨이에 있었다. 30년 간 일해 온 성실성, 부모님의 묏자리를 생각하는 소박한 효심, 주인에게 예를 다하는 마음, 자기만 생각하지 않는 마음이 바로 삼우 발복하는 명당을 얻는 자질이다.

아무리 명당이라도 그 자리에 그 복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간다는 유형의 이야기들은 명당전설에서 보편적으로 드러난다. 훌륭한 인물의 경우에 조상의 묏자리를 잘 써서 그만한 인물이 되었다는 유형이지만, 일반 백성들의 경우 명당을 받을 만한 선행을 하거나 인품을 갖추고 있어야 명당을 얻는다.

「남사고의 삼우발복」에서 특이한 점은 과부의 개가가 과부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며, 신분의 차이도 쉽게 극복한다는 점이다. 안주인이 삼십 세에 홀로 된 천석꾼 부자로 머슴에게 혼인을 청하는 것을 보면 과부의 개가가 자연스럽고 신분의 차이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방함이 드러나는 전설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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