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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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舟橋川-洑 |
영어의미역 | The Tale of the Goblin's Pool in Jugyocheon Stream |
이칭/별칭 | 「도깨비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계천리 |
집필자 | 한양하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5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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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계천리 |
채록지 |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계천리 |
성격 | 전설|지명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진씨 노인 |
모티프 유형 | 등짐으로 돌을 날라 보를 쌓았는데 매우 정확하여 도깨비가 축조했다고 여긴다는 유래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금남면 계천리에서 도깨비보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주교천의 도깨비보」는 옛날 진씨(陳氏) 어른이 눈이 덮인 벌판에 검은 선이 그어져 있는 꿈을 꾸고 등짐을 져서 돌을 날라 보를 축조했는데 아주 정확해서 도깨비가 쌓았다고 여긴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이를 「도깨비보」라고도 한다. 금남면의 주교천을 막아 사궁들에 물을 대는 사궁보(射弓洑)가 도깨비보이다. 이 보의 맑고 깨끗한 물줄기는 약 330㎢에 달하는 금남면의 곡창인 사궁 앞들의 논밭을 극심한 가뭄에도 아랑곳없이 적셔 준다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2004년 하동군 각지에서 채록·수집한 설화 자료를 중심으로 하동향토사연구위원회가 집필하여 2005년 하동문화원에서 발행한 『하동의 구전설화』의 324~325쪽에 「도깨비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주교천의 도깨비보」는 금남면 조사위원 정기재가 현지에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이 마을에서 제일 많이 살고 있는 진씨 집안의 어느 어른의 꿈속에, 눈으로 덮인 벌판에 눈이 완전히 녹아 있는 검은 선이 그어져 있더라고 했다. 이를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 진씨 노인은 마을 사람들과 상의하여 이곳에 돌을 등짐으로 져다가 보(洑)를 축조했다. 그런데 물길의 구배가 지금의 기계 레벨기로 측정한 것 이상으로 정확했던 것은 물론이고, 홍수로 인하여 제방이 붕괴되고 도로가 유실되어도 이 보만은 조그마한 돌멩이 하나도 빠져 유실되는 일이 없었다. 이것을 신통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이 보를 도깨비보 또는 진도깨비보라고 이름 붙였다.
[모티프 분석]
「주교천의 도깨비보」의 주요 모티프는 ‘등짐으로 돌을 날라 보를 쌓았는데 매우 정확하여 도깨비가 축조했다고 여긴다는 유래’이다. 우리 민간 신앙에서 도깨비는 아주 친숙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설화에 드러난 도깨비의 성정은 장난이 심하여 인간에게 골탕 먹이기를 좋아하고 가무를 즐기며 씨름하기를 좋아한다. 또 돈을 빌려갔다 다시 갚는데 건망증이 심해서 계속 갚고, 인간에게 재물을 주는 우호적 존재로 등장하기도 하며, 신통력을 발휘하여 하룻밤에 다리를 놓거나 연못을 메우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밤길에 씨름을 청하고 귀찮게 해서 칡넝쿨이나 허리끈으로 나무에 묶어 놓고 뒷날 가보면 헌 빗자루나 부지깽이였다고 한다.
「주교천의 도깨비보」는 옛날 금남면 주교천에 보를 만들 때의 이야기이다. 보가 정확하고도 단단하여 하나도 유실되지 않고 농사에 도움을 주었기에 보를 신통하게 여긴 사람들이 도깨비보라고 한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그만큼 도깨비의 신통력을 믿고 있었으며, 그 신통력이 보에 실현된 것으로 믿었다고 할 수 있다. 단단하고 정확한 보를 도깨비보라고 칭송하는 데는 농사를 짓고 살 수 있도록 해준 보에 대한 고마움 또한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