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두양리 두양마을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두양마을 동제는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 자시에 옥종면 두양리 두양마을의 뒷산 소나무와 마을 앞 느티나무에서 마을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이다. 두양마을은 하동군 옥종면에서 산청 쪽으로 가다 보면 지리산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두방산 아래 양지쪽에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일명 ‘양지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두양마을에서는 마을 공동체 제의를 ‘동제’라 칭한다. 동제의 연원에 대해서 정확히 기억하는 제보자는 찾을 수 없었으나 마을이 생기고 난 이래 계속되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본디 제관은 섣달에 덕이 있고 초상이나 해산 등 부정한 일이 없는 사람을 마을 회의에서 선정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제관 선출을 따로 하지 않고 상포계 계주를 중심으로 집집마다 윤번제로 돌아가면서 제관을 맡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신체는 ‘당산’이라 불리는 나무이다. 두양마을에서는 뒷산 소나무와 마을 앞 느티나무 등 두 나무를 섬기고 있다. 소나무는 수령이 300여 년 정도로 추정되며, 느티나무는 1953년 빨치산들에 의해 벌목 당한 뒤 다시 심었다고 한다. 본디 두양마을에는 뒷산 소나무, 마을 앞 느티나무, 앞들 느티나무 이렇게 세 곳에 당산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50여 년 전 벼락을 맞아 죽어 있던 앞들 느티나무 둥치를 30여 년 전에 경지 정리를 하면서 없애 버려 지금은 두 곳의 당산에서만 동제를 올리고 있다.

[절차]

섣달 그믐날이 되면 당산을 정화하는 의례를 행한다. 모든 의례는 상포계 계주가 담당한다. 뒷산 소나무부터 대나무를 세워 금줄을 제장 주위에 두르고 황토를 준비하여 사방에 뿌려 둔다. 이후 간단하게 제수를 준비하는데 나물, 탕국, 전, 떡, 포, 과일, 돼지고기 등 기제사와 비슷하다.

제수 장만을 하고 난 후에는 뒷당산부터 의례를 행하는데 의례 절차는 일반적인 기제사 절차를 따른다. 제의 순서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분향→ 초헌→ 아헌→ 종헌→ 첨작의 순이다. 매년 제관이 바뀌기 때문에 절차에는 일정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제의가 진행될 때 마을 사람들은 집안에서 엄숙하게 기다린다고 하며, 제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뒷당산이 더 신격이 높다고 여기기 때문에 마을 앞 느티나무에는 뒷당산 보다 적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한다.

[부대 행사]

정월 초하루에 지내기 때문에 별다른 부대 행사는 없다. 하지만 설날의 행사와 맞물려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한 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한다.

[현황]

두양마을의 동제는 제관의 변화, 신체의 축소를 거치긴 하였지만 지금까지 유교식 제의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동짓날 마을 총회에서 한 해의 마을 재정 결산을 하고 내년 동제를 지낼 비용을 준비한다. 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상포계 계주가 중심이 되고 25~30만 원 정도의 제사 비용을 준비하여 동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