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401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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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龍浦農樂 |
영어음역 | Yongponongak |
영어의미역 | Traditional Korean Music Performed by Farmers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고포리 용포마을 |
집필자 | 김성채 |
놀이 장소 |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고포리 용포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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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놀이 |
노는 시기 | 정월 초 |
[정의]
경상남도 하동군 금성면 고포리 용포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풍물놀이.
[개설]
용포농악은 정월 초사흘부터 보통 3~4일 동안 집집마다 돌면서 동사굿, 집돌랑[지신밟기], 파지굿 등을 치고 마을에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던 걸립의 전통을 이은 민속놀이이다. 용포마을은 하동군의 남부에 위치한다. 용포라는 지명은 마을의 지형이 용의 등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며, 일명 배암개라고도 불렸다. 용포2반과 용포3반 사이에 내려온 산등성을 두우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뱀이 바다로 헤엄쳐 가는 것 같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연원]
용포마을 농악의 기원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해방을 전후하여 마을의 선착장 마련을 위해 집돌랑을 치면서 재현된 것으로 본다. 특히 1997년 ‘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마을 노인회를 중심으로 용포농악이 재구성되고, 1998년부터 1999년까지 하동군 지정 농악으로 인정을 받아 경상남도청이 주관하는 전통 민속 예술 경연 대회[합천, 남해]에 참가하기도 했다.
[놀이 방법]
전체적인 연행 순서는 ‘동사굿[龍碑굿]→ 집돌랑→ 파지굿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농악패는 보통 동사 앞에서 모여 모든 행장을 준비하고 용주제단비(龍住祭壇碑) 앞에서 의례를 행하는데, 이를 동사굿이라 한다. 용주제단비는 1992년 마을로 이어지는 지맥인 용의 등이 산업 도로의 확장으로 끊어지게 되자 주민들이 마을의 평온을 염려하여 마을 회관 앞에 세운 비이다.
동사굿을 먼저 하는 이유는 옛날부터 ‘제사도 안 모시고 그저 흐지부지 가서 두드리면 징이 대번에 깨진다든지 매구꾼이 사고가 난다든지’ 하기 때문이라 한다. 동사굿 후 집돌랑을 치거나 대회, 초청 행사 등에 나가게 된다. 행렬 순서를 보면 먼저 깃발[영기, 농기]이 앞에 서고 쇠, 징, 큰북, 장구, 소고, 양반, 각시, 포수 등의 일렬 종대형 줄로 나선다. 길굿을 치면서 마을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당산굿을 치며, 바닷가 마을일 경우는 뱃굿을 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현재 용포마을에 인접하고 있는 ‘앞들’은 간척 사업으로 메우기 전까지 바다였다. 따라서 예전에는 정초에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배들을 위한 뱃굿을 많이 모시고 풍어와 뱃일의 안녕을 기원하였다. 뱃굿은 배가 고장 없이 고기를 잡으러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비는 굿이다. 마을 전체의 배를 선창에 세워 두고 선창굿을 지낸 뒤 각기 개인 배마다 돌아가면서 지낸다. 미리 선주가 뱃머리나 기계실에 돈도 놓고 쌀에 촛불을 켜거나 하면서 따로 간단한 제물을 차려 놓는다. 그러면 농악패가 농악을 치며 뱃머리나 기계에 절을 하고 바다를 보고 또 절을 한다. 기계실에서 할 때는 꼭 기계의 시동을 걸어 놓고 제를 올린다.
농악패의 연희 뒤에는 배 위에서 춤굿을 치면서 한바탕 논다. 또 별도의 날을 따로 잡아서 고기가 많이 잡히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풍어제를 지내기도 했다. 제물을 차리고 농악을 울리는데 매구꾼들만 절을 세 번 한다. 혹 개인들이 절을 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주민들은 서서 구경한다. 그런 뒤에 음복을 하거나 판굿으로 벅구놀음도 놀며 한바탕 춤굿으로 어울린다.
그러나 용포마을이 간척 사업을 통해 농사가 주산업이 되고, 또 한편 산업 도로의 확장으로 지맥이 끊기면서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을 위해 섣달 그믐날 동제를 지내게 되었다. 동제 후 집돌랑을 했는데, 현재는 동제를 따로 지내지 않고 집돌랑만 하고 있다. 정월 초사흘부터 보통 3~4일 동안 진행되며, 이때 각 집에서는 쌀이나 곡식, 돈을 낸다. 집돌랑을 통해 집안의 액을 몰아내고 집안 구성원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고 있다.
[현황]
현재도 매년 정월 초 마을 안에서 집돌랑을 연행하고 있으며, 마을 밖으로는 걸립굿과 각종 대회 출전 및 축제에 초청을 받아서 공연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