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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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安山秋日 |
영어의미역 | The Autumn of Ans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여성구 |
[정의]
1769년 경기도 안산 지역에서 은거한 김백련이 지은 한시.
[개설]
초가(草家) 김백련(金百鍊)[1707~1795]은 사마시에 급제한 후 과천현감과 교하군수를 지낸 후, 세상과 뜻이 맞지 않아 일찍 은퇴하고 안산에 돌아와 평생을 한사(寒士)처럼 살면서 시주(詩酒)만을 즐겼다고 한다. 「안산추일(安山秋日)」은 김백련의 필사본 시집 『초가선생유고초(草家先生遺稿抄)』에 실려 있는 오언절구이다.
[내용]
포출두혼백(逋黜頭渾白)[쫓기듯이 살다 보니 머리는 온통 세었고]
야공추구월(野空秋九月)[구월의 빈 가을 들판은 쓸쓸하기만 하네]
초우안각혼(焦憂眼却昏)[세상사 근심걱정에 눈은 도리어 어두워지는데]
한국범무준(寒菊泛無樽)[겨울 국화를 띄울 술동이가 비었네]
[특징]
「안산추일」은 불안하고 암울한 당시의 세상을 쓸쓸하고 고적한 안산의 가을 풍경에 빗대어 잘 표현하고 있다. 김백련 자신의 쓸쓸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혼백(渾白)·각혼(却昏)·야공(野空)·무준(無樽) 등의 시구에 적절히 이입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안산추일」은 1769년(영조 45) 9월 27일, 김백련의 나이 63세에 지은 것이다. 이 해에 흉년이 심하게 들어 전국적으로 도적이 일어나고 굶주리는 백성들이 많았다. 이렇게 사회 불안이 증폭되어 가는 상황에서도 정치적으로 붕당의 고질적인 폐습이 계속되면서 백성들의 삶은 매우 피폐해져 가고 있었다.
김백련은 당시의 세상사를 안타까워하며 「안산추일」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텅 빈 가을 들판은 현실에 타협하지 않은 고립된 인간으로 일생을 보낸 백발노인의 모습과 어울려 더욱 쓸쓸해 보인다. 추위와 고난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핀 국화를 보고 새로운 삶의 활력을 느껴 보기도 한다. 그러나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덧없는 세월 속에서 이젠 백발이 되어 버린 자신의 모습과 세상사의 모든 시름을 씻어 버리려고 술동이를 찾으나 비어 있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