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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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蓮城八景 |
영어의미역 | The Eight Famous Spots in Yeonse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계형 |
성격 | 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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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강세황 |
창작연도/발표연도 | 1774년 |
[정의]
1774년 강세황이 경기도 안산의 뛰어난 절경 8곳을 노래한 한시.
[개설]
조선 후기의 가장 뛰어난 문인화가 중 한 사람인 표암(豹庵) 강세황(姜世晃)[1713~1791]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윈 뒤에 궁색한 서울 살림을 접고 32세 때에 처가가 있는 안산(安山)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그곳에서 61세라는 늦은 나이에 벼슬길에 오를 때까지 궁핍 속에서 학문과 서화에 전념하였는데, 이때 강세황은 안산의 뛰어난 절경 8곳을 시로 남겼다. 이를 「연성팔경(蓮城八景)」이라 하는데 그의 문집인 『표암유고(豹庵遺稿)』권1에 실려 있다.
「연성팔경」에는 아침마다 솟는 붉은 해, 늦은 봄 안수[岫]의 푸른 아지랑이, 멀리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원당사(元堂寺) 계곡에서 보는 밤바다의 어화(漁火), 평곡(坪谷)의 밥 짓는 연기, 그리고 군사조련장의 넓고 푸른 잔디밭과 옛 저자[市] 다리의 고목, 성포동의 정월 설경(雪景), 그리고 월피동(月陂洞)의 만조(晩潮) 등 안산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절경이 담겨 있다.
[내용]
- 취암(鷲巖)에 솟는 붉은 해를 노래함 -
동하탁라요등(彤霞濯羅耀騰)[멀리 붉은 빛에 그물 또한 빛이 뻗쳐오르니]
벽령기도굴저(碧嶺耆屠崛翥)[푸른 뫼에 부딪쳤다 불끈 솟아오르네]
환사촉용토휘(還似燭龍吐輝)[촛불과 같이 용이 빛을 토해내는 듯하니]
하수오조지서(何須烏鳥知曙)[어찌 까마귀나 봉황만이 새벽이 온다는 것을 알겠는가]
- 안수의 푸른 아지랑이를 노래함 -
형수증전미명(衡岫曾傳美名)[일찍이 전해진 형산의 아름다움이여]
무봉신염농대(巫峯新染濃黛)[신록에 물든 무당봉 푸른 아지랑이로 눈썹 붙인 듯하구나]
편롱임학고저(遍籠林壑高低)[높고 낮은 나무와 산의 골짜기는 두루 얽혀진 듯]
난변암만면배(難辨巖巒面背)[바위 산 봉우리 앞뒤는 어디인지 알 수가 없네]
- 원당사(元堂寺) 계곡의 어화(漁火)를 노래함 -
계원발당사심(溪源發堂寺深)[시냇물이 시작되는 원당사(元堂寺)는 깊은 산골]
허연요교촌쇄(墟烟繞校村鎖)[언덕에 흐르는 구름 같은 연기가 향교촌(鄕校村)을 감쌌네]
초의조수소성(初疑照水疎星)[처음에는 물에 비친 별빛으로만 알았더니]
요인귀어점화(遙認歸漁點火)[흔들리는 저 멀리 불빛은 돌아오는 고깃배 등불일세!]
- 평곡(坪谷)의 밥 짓는 연기[炊烟]를 노래함 -
의의심곡경롱(依依深谷輕籠)[나무 우거진 깊은 골짜기 채롱과 같고]
염염장평혼엄(冉冉長坪渾罨)[부드러운 풀 빼곡히 깔린 긴 들녘]
담횡설옥조찬(淡橫雪屋朝餐)[잔설 덮힌 오두막에서 조반을 들고]
농말춘전오(濃抹春田午)[봄빛 무르익는 밭 한가운데서 들밥을 먹네]
- 군사조련장의 넓고 푸른 잔디밭을 노래함 -
회회원수궁만(回回遠水弓巒)[산모퉁이를 휘감는 시냇물은 활처럼 휘어지고]
탄탄광장시직(坦坦廣場矢直)[넓디넓은 벌판에서는 화살처럼 곧게 뻗었네]
우후청사경추(雨後靑莎競抽)[비온 뒤 푸른 잔디 다투어 솟아나니]
춘래취루감직(春來翠縷堪織)[봄이 오자 파란 실로 비단폭을 짜고 있네]
- 옛 저자다리[市橋]의 고목[老樹]을 노래함 -
서조연교경환(棲鳥烟郊競還)[살 곳을 찾는 새는 들녘으로 다투어 돌아오고]
귀인사안고도(歸人沙岸孤渡)[돌아오는 사람은 모래 언덕을 홀로 건너오네]
욕심구시붕교(欲尋舊市崩橋)[옛 저자거리를 찾고자 하였더니 다리가 끊어져 있고]
유유청류독수(唯有淸流獨樹)[오직 맑은 시냇물과 오래된 한 그루의 나무만 서있네]
- 성교(星郊)의 정월(正月) 설경을 노래함 -
군봉성숙분행(群峯星宿分行)[산봉우리들은 별 무리가 흐르는 듯하고]
광야경요적호(廣野瓊瑤積皓)[넓은 들은 옥가루 쌓인 듯 희게 빛나네]
시료만화탄제(詩料萬花綻齊)[시를 쓸 소재 넘쳐나 옷의 아랫단이 찢어질 듯한데]
풍미삼백표조(豊微三白飄早)[정월에 흰 눈 나부끼니 풍년 들 징조일세]
- 월피(月陂)에서의 만조(晩潮)를 노래함 -
내거구성약뢰(來去驅聲若雷)[바닷물 밀려드는 소리 우뢰와 같고]
영허시신수월(盈虛示信隨月)[달이 차고 기우니 조숫물은 만고불변일세]
매당락일장사(每當落日將斜)[해 지자 석양 비끼는 아름다움을 매일매일 보는데]
만창장피욕몰(滿漲長陂欲沒)[가득히 일렁이던 바닷물도 어느덧 긴 파도에 쓸려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