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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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題安山 |
영어의미역 | Composing a Poem about Ansa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조준호 |
성격 | 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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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서거정 |
창작연도/발표연도 | 조선 전기 |
[정의]
조선 전기 서거정이 경기도 안산 지역을 노래한 칠언율시의 한시.
[개설]
서거정(徐居正)[1420~1488]의 본관은 달성(達城), 자는 강중(剛中), 호는 사가정(四佳亭) 또는 정정정(亭亭亭) 등이다. 1444년(세종 26) 문과에 급제한 후 1467년 형조판서로서 예문관대제학과 성균관지사를 겸하여 국가의 문형(文衡)을 관장하였으며, 나라에 중히 쓰인 전책(典冊)과 사명(詞命)이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 특히 우리 땅과 역사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시각의 해석으로 큰 학문적 업적을 남겼는데, 「제안산(題安山)」에서도 그러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구성]
「제안산」은 『사가집(四佳集)』에 수록된 칠언율시로, 처음 2구에 안산의 아름다운 풍광(風光)과 정취(情趣)를, 제3구에는 안산 사람들이 봄가을 마을제사를 지내고 모이는 사일(社日)에 새 술독에서 술을 걸러 즐겁게 마시며 즐기는 토속적 생활의 한 단면을 배치시킨 후, 4~6구에서는 안산의 물산과 그 풍요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내용]
만리운산사화도(萬里雲山似畵圖)[만리 구름 속의 산은 마치 그림 같은데]
초청물색윤어소(初晴物色潤於酥)[해 뜨자 개인 풍경은 우윳빛으로 번지네]
이련사후개신주(已憐社後開新酒)[사일(社日) 뒤에 새 술독을 여는 것이 아름답구나!]
불필강동유미로(不必江東有美鱸)[강동에만 꼭 아름다운 농어가 있지는 않으리]
해근어염동백월(海近魚塩同百越)[가까운 바다, 생선과 소금은 백월 땅과 같고]
지요갱도적삼오(地饒秔稻敵三吳)[땅이 비옥하여 메벼와 찰벼는 삼오 땅에 필적하네]
정녕시위전옹설(丁寧試爲田翁說)[정녕, 시험삼아 전옹(田翁)에게 말하노니]
욕문동가허득무(欲問東家許得無)[동쪽 집을 사고자 하는데 허락하시려는지!]
[특징]
강동(江東)은 살지고 맛좋은 농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중국의 항주(杭州) 지방이다. 또한 연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전당홍(錢塘紅)의 원산지인데, 이 꽃이 강희맹에 의해 안산 지역으로 옮겨졌다. 이렇듯 서거정은 「제안산」에서 강동과 농어, 전당홍과 안산의 관련 사항을 칠언에 함축시키고 있다.
안산은 바다가 가까워 물고기와 소금의 주된 생산지였다. 중국 역시 어염이 많이 나오기로는 예부터 ‘월’이라고 불린 남쪽의 월(越)나라, 즉 오늘의 광저우[廣東] 지방이었다. 또한 안산은 예부터 땅이 비옥하여 벼농사가 잘 되는 고장이었다. 중국 또한 벼농사로는 옛날 오(吳)나라가 위치했던 강동(江東) 지방이 유명하다. 이와 같이 풍성한 물산과 양국의 지방을 대비시키면서 시인은 안산의 산업입지로서의 지위를 칭송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와 같이 살기 좋은 안산의 양지바른 동쪽 마을에 장차 여생을 의지할 조그만 집 한 채를 마련하고자 밭일을 하는 부로(夫老)에게 묻는다. “동쪽에 집을 사려는데 허락해 주시겠소?” 대시인 사가옹(四佳翁)의 은근한 소청이다. 서거정 같은 높은 벼슬아치가 군수 같은 관인(官人)에게 부탁하지 않고, 밭일하는 늙은이에게 은근히 소청을 넣는 장면이 이 시의 압권이다.
[의의와 평가]
「제안산」은 아름다운 안산의 자연과 인정에 동화해 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을 노래한 작품으로, 오늘날까지 안산 지역을 노래한 대표적 수작(秀作)으로 손꼽히며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