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6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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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海山軒八詠 |
영어의미역 | The Eight Famous Spots From Haesanhe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조준호 |
성격 | 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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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장유 |
창작연도/발표연도 | 조선 후기 |
[정의]
조선 후기 장유가 경기도 안산의 해산헌에서 바라본 8가지 풍경을 노래한 한시.
[개설]
장유(張維)[1587~1638]는 1612년(광해군 4) 김직재(金直哉)의 무옥사건(誣獄事件)에 연루되어 파직당하자, 그로부터 12년간 안산의 군자면 장곡리 매곡[鷹谷] 해변의 본향(本鄕)에 내려와 살면서 노모 봉양과 학문 탐구에 전념한 바 있다. 당시 농사의 어려움과 그에 따른 농민들의 애환, 그리고 그들의 참담한 고통 등을 적은 1백 편의 시를 지었는데, 「해산헌팔영(海山軒八詠)」은 그 중의 한 편이다. 해산헌(海山軒)은 장유의 고조부 장옥(張玉)이 지은 초당으로 매곡에서 바닷가 언덕으로 더 나간 곳인 호암(虎巖) 위에 있었다.
[내용]
- 제1경, 호랑이 바위에 비친 서해 바다의 낙조(落照) -
운해망망도서고(雲海茫茫島嶼孤)[망망한 운해(雲海) 끝 외로운 섬들]
낙하잔조영허무(落霞殘照映虛無)[지는 노을 석양이 텅 빈 하늘 비춰 주네]
요군천득룡면수(饒君倩得龍眠手)[가령 그대가 위대한 화가의 솜씨를 구해 와도]
개리난용착색모(箇裡難容着色摹)[이 속에 담긴 정경 화폭에 담기 어려우리]
- 제2경, 지금은 없어진 장곡리 앞 작은 섬 위도(蝟島)의 운범(雲帆) -
일말청창망리시(一抹靑蒼望裡視)[푸른 색 찍어 바른 듯 멀리 보이는 섬 하나]
운범편편영잔하(雲帆片片映殘霞)[구름 돛 조각조각 저녁노을에 비취는데]
평생만유승부지(平生漫有乘桴志)[그냥 평생 동안 세상 탄식하며 먼 곳으로 가고 싶네]
호차장풍파랑화(好借長風破浪花)[아니면 장풍 타고 만 리 물결에 흐르던지!]
- 제3경, 서산에 눈[雪]이 내린 후 맑게 갠 날의 모습 -
일야서산적설개(一夜西山積雪開)[한밤중, 서산에 눈 쌓이고 맑게 갠 날]
의천무한옥최외(倚天無限玉崔嵬)[하늘에 기대어 끝없이 솟은 은옥(銀玉) 같은 봉우리]
염주구장전소헐(炎州舊瘴全消歇)[남쪽의 묵은 장기(瘴氣) 깨끗이 가셔졌어도]
지공한림륵조매(只恐寒林勒早梅)[차가운 숲 매화 향기 더디어질까 걱정일세]
- 제4경, 북쪽 산의 맑은 아지랑이 -
두백타청기도비(逗白拖靑幾道飛)[몇 가닥 하늘에 나를 듯한 희고 푸르른 산 기운]
망중암학전비미(望中巖壑轉霏微)[바라다보이는 바위산 골짜기 갈수록 아슴푸레]
응차속자풍진안(應遮俗子風塵眼)[풍진에 찌든 속인들 눈에는 가리워져서]
위호유인벽려의(爲護幽人薜荔衣)[향기로운 나무덩굴옷 입은 은사(隱士) 보호해 주네]
- 제5경, 연꽃 피어 있는 물가에서 비오는 소리를 듣는 것 -
양의선종침점지(涼意先從枕簟知)[침상에 언듯 번져 오는 서늘한 기운]
만당하엽우래시(滿堂荷葉雨來時)[집안 가득 연꽃잎 빗방울 듣네]
도주사홍진감아(跳珠瀉汞眞堪訝)[구슬이 튀고 수은(水銀)이 흐르고 정말 아름다운데]
난점경번총자기(亂颭輕翻摠自奇)[일렁이며 뒤치는 모습 모두가 기이하네]
- 제6경, 소나무 언덕에서의 달맞이 -
일대장림명색최(一帶長林暝色催)[길게 뻗은 숲속에 어둠의 빛 빨리 오고]
좌간신월영배회(坐看新月影徘徊)[보이나니 배회하는 신월(新月)의 달그림자]
환수작각천주거(還須斫却千株去)[천 그루쯤 되는 나무, 아무래도 찍어내야]
조득청광입주배(早得淸光入酒盃)[술잔 속 맑은 달빛 들어오게 되겠구나!]
- 제7경, 포구에서 어선과 생선을 구경하는 즐거움 -
포구어인족만선(浦口漁人簇萬船)[포구에 사람과 어선은 꾸역꾸역 모여들고]
귀래쇄망석양변(歸來曬網夕陽邊)[배들은 돌아와 석양빛에 어망을 말리네]
풍류독유양양객(風流獨有襄陽客)[풍류가 있다면 오직 양양객]
자조두축항어편(自釣頭縮項魚扁)[낚시터에 앉아서 방어(?魚) 낚아올리네]
- 제8경, 집 뒤 후원에서의 밤 줍기 -
율림추실최감진(栗林秋實最堪珍)[가을 과실 중 최상의 진미는 숲속의 알밤]
상후수래과과균(霜後收來顆顆勻)[서리 온 뒤 수확하니 알마다 토실토실]
금리선생생사족(錦里先生生事足)[방랑시절 두자미(杜子美) 이만하면 살기 넉넉할 텐데]
막장천수타연진(莫將千樹詫燕秦)[연나라와 진나라의 천 그루 밤나무 자랑치 마시라]
[특징]
장유가 「해산헌팔영」으로도 읊고 있듯 안산은 남항(南港)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작고 큰 포구가 있었으며, 장곡리의 북쪽 산은 소래 연봉들로 옛날에는 바위산이 많아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했다. 「해산헌팔영」에서 제8경 중 ‘집 뒤 후원에서의 밤 줍기’는 장유의 또 다른 시인 「농가에서 가을의 흥취를 느껴 지은 네 수의 시」 끝 연(聯)에 나오는 시구(詩句)와 비슷하게 쓰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