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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산업구조의 변화, 반월·시화공단에서 테크노파크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01645
한자 韓國産業構造-變化-半月-始華工團-
영어의미역 The Change of Korean Industrial Structure: From Banwol·Sihwa Industrial Complex To Technopark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기도 안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재덕

[개설]

안산시의 발전과 역사는 반월공업단지, 시화공업단지와 괘를 같이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0년대 말 반월공업단지를 조성하는 시기에 공업단지의 배후 도시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계획도시로 조성된 것이 안산시이기 때문이다. 반월공업단지는 1990년대 초 가동되기 시작한 시화공업단지와 함께 안산 지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왔다. 따라서 안산시민의 삶은 반월공업단지시화공업단지의 부침(浮沈)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안산시의 미래 또한 우리나라 최대의 중소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 반월공업단지시화공업단지가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하는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반월·시화공업단지]

반월·시화공업단지는 1980년대 이후 지난 30여 년간 안산 지역의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그리고 안산시는 공단의 성장·발전과 함께 인구 70만이 넘는 거대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9년 현재 반월·시화공업단지는 단순 제조를 중심으로 한 노동 집약적 산업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기반 시설 역시 초기 개발 단계에 비해 별다른 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편, 높은 지가(地價)는 기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공해 유발 업체라는 따가운 시선과 함께 규제가 가해지는 가운데 산업의 구조 조정 과정에서 점차 쇠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세계의 공장이란 중국의 급성장과 함께 제조업의 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은 수도권에 입지해 있는 기업의 지방 이전을 조장함으로써 반월·시화공업단지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1차적으로 반월·시화공업단지가 당초 구상되고 설계되었을 당시의 개념이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산과 기술 수준에서 과거의 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지금과 같은 생산 양식과 산업 구조, 그리고 기술 수준으로는 선진국을 따라잡기는커녕 중국 등 후발 국가에 밀려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반월·시화공업단지의 현황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은 현재로서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야말로 기업인과 시민 모두 머리를 맞대고 오늘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인 것이다.

[반월·시화공업단지의 문제점과 현황]

반월·시화공업단지는 1977년부터 안산시와 시흥시에 걸쳐 총 3,180㎡[반월공업단지 1,537㎡, 시화공업단지 1,643㎡]의 규모로, 수도권 지역의 인구 과밀 해소와 서울과 경기도 지역 공해 유발 업종을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의 집적 단지로 조성되었다. 주요 업종을 살펴보면, 기계와 전기·전자 등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이 다수 분포하고 있으며, 도금이나 염색, 정밀 화학 관련 기업들도 다수 입주해 있다.

반월·시화공업단지는 공항이나 항만을 이용하기 편리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의 요충지에 입지하고 있어 기업 경영과 기술 혁신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하기에 유리하다. 또한 산업 인력 수급 차원에서 불균형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타 지역에 비해 노동 인력 수급에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부품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강화되고 있으며, 환황해권이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도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 못지않게 내외에 다수의 불안 요인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외형상 반월·시화공업단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낙후된 산업 기반 환경이다. 비좁은 도로와 주차난, 불편한 대중교통 체계 등을 비롯하여 문화·복지 시설의 부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단지 내 입주 업체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3D 업종은 공해 배출 등의 환경 문제는 물론, 외국인 노동자 고용 등과 연계되면서 사회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과 협력 업체 간 수직적 거래 관계와 규모의 영세성에서 비롯된 취약한 기술 및 경영 구조는 종속적인 기업 관계와 경영 악화로 인한 경쟁력 상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반월·시화공업단지 내의 높은 지가는 기업의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수요자가 아니더라도 공단 내 입주가 가능한 법 개정은 임대 사업을 허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공단 내에서의 임대 사업은 산업 기반 시설을 초과하여 경쟁력이 없는 다수의 소규모 기업이 입주토록 함으로써 산업 단지의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또한 임대 수익이 생산을 위한 기업 활동에 재투자되지 않고 외부로 유출됨으로써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세계의 공장 중국의 약진과 함께 불어 닥친 원부자재가 상승,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높은 임금으로 인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으로의 기업 이전, 정부의 수도권 규제 정책과 지방으로의 기업 이전 유도 정책 등으로 인한 제조업 공동화 현상의 심화는 지역 산업의 발전이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안산 지역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되고 있다. 물론 신규 업체가 이러한 빈 공간을 보충해 나간다고 할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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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반월ㆍ시화공업단지 현황

[반월·시화공업단지의 향후 과제 및 발전 방안]

반월·시화공업단지는 수도권의 R&D 인프라 활용을 통해 산·학 연계 및 연구 개발 역량 등의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대기업 하청구조, 부품·소재 기업의 영세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립형 단지로 성장하기에는 취약점이 많다. 이는 반월·시화공업단지 내의 기업 가운데 독자 생산이 30.3%, 하청생산이 33.3%, 독자+하청생산이 36.4%를 점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또한 종업원 20인 이하 영세기업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R&D 투자가 없는 기업이 26.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취약점을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반월·시화공업단지는 기술혁신 주체 간 협력 체계 구축 및 네트워크 연계 기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 반월·시화공업단지의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수준별로 단계별 맞춤형 지원 체제 구축 등 선도 기업 위주의 글로벌 부품 기업 육성 방안 추진, 첨단부품·소재 혁신센터 설치, 글로벌 복합 비즈니스센터 건립 등 연구 개발 능력 확충, 비즈니스 환경 개선, 수도권과 연계한 개방형 네트워크 구축 및 산·학·연 연계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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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반월ㆍ시화공업단지 혁신 역량 평가

반월·시화공업단지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과 기회 요인을 잘 활용하고, 취약점을 보완하여 위기 요인을 억제할 수 있는 전략적 구상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선 반월·시화공업단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정확한 진단과 연구가 필요하며, 도출된 과제에 대해 산·학·연·관의 주체들이 적극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들어 시작된 정부의 반월·시화공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부품소재 혁신클러스터 추진 사업과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 경기도와 안산시의 하천·도로·주차장 및 전철 노선 확보 등 기반 시설 확충을 위한 노력은 늦은 감이 있고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일단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반월·시화공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포럼 운영과, 첨단 업종 대기업 신설 허용 계획, 비즈니스 센터의 건립,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시화MTV 사업 등도 성장의 한계에 도달한 반월·시화공업단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모색되고 있다.

[반월·시화공업단지가 나아갈 방향-고부가가치 산업 단지]

안산시에서는 현재 반월·시화공업단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나아가 고부가가치 산업 단지로 전환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지식정보화 사회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경영 혁신을 위한 자구적인 노력,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환경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과 인프라는 단지 물리적인 측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획기적인 산업 구조 개편을 위한 지역 혁신 체계[RIS, Regional Innovation System] 구축을 필요로 한다.

지역 혁신 체제는 한 지역의 총체적 시스템이 지식 기반 경제 혹은 학습 기반 경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중단 없는 자기 혁신이 가능하게 하는 변화 기제라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습된 인력은 지역 경쟁력과 혁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지역 혁신 체제의 구성 요소로서는 지역 중심의 기술혁신 클러스터[RIS의 엔진], 지식의 창출 및 전파 체제인 학습 네트워크와 과학 기술 및 혁신 관련 제도적 인프라인 금융 제도, 교육 훈련 및 인적자원 개발 체제와 경쟁 정책, 그리고 마지막으로 혁신 관련 지역 문화 및 기업가 정신 등을 들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좀 생소할 수 있으나, 연관이 있는 산업의 기업과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는 산업집적단지라고 할 수 있는 클러스터의 구축은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클러스터 구축 전략은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한다. 반월·시화공업단지의 경우 이미 이러한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성장할 수 있는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이미 부품 소재를 중심으로 한 미니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경기테크노파크를 비롯하여 한국전기연구원·한국생산기술연구원·한국산업기술시험원·중소기업진흥공단, LG소재부품연구소[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이 연계] 등 대기업의 연구소,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와 산업기술대학교를 비롯한 우수한 대학 등 지원 기관이나 연구기관·교육기관이 클러스터의 발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이러한 지역의 기술 혁신 역량을 체계화하고 잘 활용한다면 반월·시화공업단지의 산업 구조는 보다 고도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반월·시화공업단지의 발전 방향을 논하는 차원에서는, 지식 산업을 바탕으로 한 R&D 집적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갖추어야 한다. 섬유·봉제 산업으로 시작한 수출 역군의 산실 구로산업단지는 IT를 중심으로 한 R&D 집적단지로 변모했다. 명칭도 ‘구로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었다. 구로공단의 이러한 변모는 기업들의 R&D를 위한 연구 기반을 확충하고, 기술 로드맵[TRM]을 통하여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네트워크를 통한 기술 혁신 시스템을 통합·조정하는 기능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노력 없이 반월·시화공업단지의 미래는 불확실하다. 정부나 지자체는 단순한 공해 업체 규제에 앞서 연구 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형 기술 획득을 지원하거나 업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현행 제도와 법률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고, 기술 혁신 네트워크를 통하여 지역의 가용한 혁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혁신 체계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혁명은 우리에게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안산 지역은 성호 이익의 실학 정신이 깃든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디지털 혁명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이 이미 우리의 삶 속에 내재해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잠재력이 반월·시화공업단지의 활성화를 이끄는 근본 바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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