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30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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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李夏鎭筆蹟千金勿傳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물/서화류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호로 131[이동 615] 성호 이익 기념관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규형 |
[정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이동 성호 이익 기념관에 있는 조선 후기 문신 이하진의 친필 서첩.
[개설]
이하진 필적 천금물전은 조선의 명필로 유명한 성호(星湖) 이익(李瀷)의 아버지인 매산(梅山) 이하진(李夏鎭)이 1680년께 쓴 10첩 친필 서첩이다. ‘천금물전(千金勿傳)’은 천금을 주더라도 남에게 이 책을 주지 말라는 뜻이며, 자손에게 천금을 물려주지 말고 학식과 덕망을 물려주라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러나 원래 이 말은 중국 진나라의 왕희지(王羲之)가 위부인(衛夫人)의 「필진도(筆陣圖)」를 읽고 난 뒤 자신이 평생 경험한 바를 적어 자손에게 남긴 「제위부인필진도후(題衛夫人筆陣圖後)」의 끝 구절에 나오는 것이다. 2010년 10월 25일 보물 제167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재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표지에 ‘千金勿傳(천금물전)’이라 쓰고 오른쪽에 ‘共十(공십)’이라고 써서 전체 10첩임을 알 수 있지만, 각 첩의 순서는 적혀 있지 않다. 표지에는 각 첩에 실린 글씨의 첫 구절이나 제목을 쓴 목록이 붙여 있다. 수록된 필적은 자신의 애호물[금학(琴鶴)·시주(詩酒)·서화(書畵)·검기(劒碁)·장생표(長生瓢)·구절장(九節杖)·고검(古劒)·현금(玄琴)·서안(書案)·기국(碁局)·매장(梅藏)·괴석(怪石)]에 관한 명(銘)을 비롯하여 ‘동산(東山)·명월(明月)·북창(北窓)·청풍(淸風)’이나 ‘성서(城西)·초당(草堂)·매헌(梅軒)·죽오(竹塢)’ 등의 대자서(大字書), 오언 절구나 칠언 절구의 당시(唐詩), 경서(經書) 구절, 자신이 애호하는 12가지 향기 나는 완상물[강매(江梅)·두견(杜鵑)·난(蘭)·연(蓮)·단계(丹桂)·황국(黃菊)·송(松)·죽(竹)·석류(石榴)·동(冬)백(柏)·석죽(石竹)·두형(杜蘅)]에 관한 시(詩), 독서와 풍류를 즐겼던 옛 문인들에 관한 일화(逸話) 등이다. 필사 시기는 적혀 있지 않다. 이 밖에 ‘육우당(六寓堂)’[음각/양각], ‘매산(梅山)’[양각], ‘황려(黃驪)’[음양각], ‘이하진인(李夏鎭印)’[양각], ‘하경(夏卿)’[양각]이란 이하진의 인장이 여럿 찍혀 있다.
[특징]
글씨는 여러 크기의 해서·행서·초서로 쓰여 있다. 먼저 해서는 왕희지(王羲之)의 소해(小楷)를 기본으로 했으나 획이 좀 무르고 짜임이 늘어진다. 행서는 해서를 흘려 쓴 정도인데 좀 거친 편이다. 이에 비하여 초서는 매우 가는 획으로 원필(圓筆)의 분방한 필치를 보여 주는데, 서풍은 황기로(黃耆老)의 필법을 배운 숙부 청선(聽蟬) 이지정(李志定)[1588~1650]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의의와 평가]
이하진 필적 천금물전은 17세기 문인의 애호 완상 경향과 이하진의 노년 서풍을 살필 수 있는 예이다. 특히 그의 초서는 숙부 이지정에게 전수받아 아들 이서(李漵)·이익(李瀷) 형제 및 이서의 제자 윤두서(尹斗緖) 등으로 이어져 조선 후기 남인 초서풍의 한 갈래를 이룬 점에서도 소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