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C02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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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민 |
국경없는 마을은 한국에서 외국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당연하게 마을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상점들을 만날 수 있다. 상점의 주 고객은 외국인 노동자들이지만 간혹 한국인도 눈에 띈다. 상점에는 국산품도 있지만 외국에 나가야 보거나 살 수 있는 이국적인 물건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사지는 않지만, 호기심에 들려 구경만 하는 이도 많고, 우연히 사용해 보고 그 뒤 애용하는 사람도 있다. 거리의 상점들이야말로 국경없는 마을을 작은 지구촌으로 보이게 하는 아이콘이다.
2008년 안산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경없는 마을에는 162개 업종에 걸쳐 총 1,200개의 상점이 있다. 그 중 외국인이 주 고객인 업소는 총 540여 개소로 전체 업소의 반[44.6%] 정도를 차지한다. 외국인이 주 고객인 업소의 판별 기준이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조사에서는 우선 상점의 취급 품목이 내국인들이 잘 찾는 물건이나 서비스가 아니며, 운영자가 외국인인데, 상점의 간판에 외국어 표기가 되어 있느냐에 따랐다. 마을의 상점에서 149개 업소가 외국인 또는 결혼 이민자가 운영하는 업소인데, 국적을 따져보니 12개국이었다.
가장 많은 상점은 먹을 거리와 관련한 업소로 식당[204개소]과 식재료를 포함한 잡화 판매점[96개소]이다. 다음으로 취업을 위한 인력소개업소가 83개소나 되고, 노래방[56개소]과 호프집[52개소], 이·미용업소[46개소]도 많다. 근래에는 안전에는 취약하지만 매우 저렴한 숙박 시설인 고시원도 45개소나 된다. 이 밖에 휴대전화 판매점과 PC방도 성업 중이다. 공인중개소와 다방도 67개소에 이른다.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마을의 다운타운인 안산역 앞에서 원곡본동주민센터에 이르는 국경없는 거리에 무려 458개의 업소가 밀집되어 있다.
이 거리는 마을에서 외국인의 통행이 가장 빈번한 곳이라 역시 업소수도 가장 많다. 특히 이 거리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파키스탄 음식점과 부식과 잡화 판매소가 성시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베트남, 네팔, 파키스탄 음식점이 인터넷과 언론지상에 종종 소개되어 찾는 내국인의 수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중국계 상가는 주택사거리를 중심으로 방사형 형태로 분포되어 있다. 상점의 대부분은 조선족 동포가 운영하고 있고, 일부는 한족이 운영하기도 한다. 특히 원곡본동주민센터 옆 골목길[원본1길]은 꼬치구이 식당과 연길냉면집 등 조선족 동포와 한족을 주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 특화되어 있기도 하다.
2007년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한 방문취업제 도입 이후 중국인과 한족이 급증하면서 이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음식점과 인력대행업, 고시원 등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점의 소유 형태는 처음에는 한국인이 점포를 개설하고, 잘되는 상점은 언어 소통에 지장이 없는 조선족 동포나 결혼 이민자가 이를 인수 운영한다. 최근에는 파키스탄인을 비롯한 다른 외국인들의 상점 운영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