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D010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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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豊島의 守護神 독갑이와 「배올리네」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영의 |
풍도는 섬이라 어로 활동과 관련된 애환이 많으며, 따라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을 수 밖에 없다. 독갑이 이야기와 「배올리네」 노래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왕신 독갑이]
옛날부터 풍도에는 사업 번창을 돕는다는 신으로 독갑이를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배를 부리는 사람들에게는 이 독갑이만큼 막강한 존재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신은 장난이 매우 심해서, 달 밝은 밤이면 마을에 나타나 서당 문에 그림자를 지게 하는 등 장난을 치다가 서당 훈장이 호통을 치면 사라지기도 하고, 외딴집 부엌에 들어가 솥뚜껑을 솥 안에 집어넣는 묘기도 부렸다고 전한다. 그뿐만 아니라 힘에 부치는 큰 나무들을 이집 저집으로 옮겨 놓기가 일쑤였고, 배에서 쓸 큰 참나무를 뽑아다 주는 신통력도 부렸단다.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이집 저집을 전전하면서 심술을 부렸고, 제사를 지내는 집엔 꼭 나타나 제사음식까지 대접을 받아야 직성이 풀려서 사람들은 이 신을 왕신(王神)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풍도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섬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무속을 숭상하는 예가 많았다. 풍도 사람들 역시 고사를 지내고 굿을 하는가 하면 경 읽기도 자주 하였다. 특히 중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경쟁이를 불러 며칠씩 주야로 독경을 하며 천신(天神)·지신(地神)·오방제신 등을 불러 쾌유를 빌었다. 마지막 날에는 대를 잡고 신장을 내려 막신[병이 나게 한 신]을 찾아내 결박해 단지에 가두고 백지로 봉하여 땅에 묻기도 하였다.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마을 사람들은 처음 독갑이를 막신으로 생각해서 쫓아내려 했으나 당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제 마음대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짓궂은 일을 서슴지 않아 마을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것이다. 사실인지는 모르나, 어떤 때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물로 장만한 고기를 어린애가 먼저 맛보았다고 하여 그 어린애를 물속으로 던지기도 했단다.
물론 독갑이가 왕신으로 대접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했던 것이다. 독갑이 하면 마을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 얘기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배 바닥에 구멍이 생겨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독갑이가 쥐를 잡아다 물구멍을 막아 주어 변을 면했다는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독갑이는 풍도 사람들과 애환을 같이하는 신이었던 것이다.
[「배올리네」 노래]
풍도 하면 떠오르는 민요가 있다. 「배올리네」 노래라고, 몇 달을 기다려 남편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있는 풍도 아낙네가, 남편이 탄 배가 풍랑이 심해 풍도에 기항하지 못하고 배를 댈 수 있는 난지도로 떠나는 광경을 목격하고 그 안타까운 심정을 노래한 민요라 한다. ‘배올로네’는 ‘배가 들어온다’는 뜻이다. ‘석시’는 배를 댈 수 있는 포구, 곧 선착장을 말한다.
배 올라오네 배 올라오네/ 뱅이 뱅이 열두뱅이/ 그니 그니 쌍이그니/ 올라오는 저네 배는/ 붉배딴목 상을 두고/ 실룩샐룩 당겨 온다
금처드네 금처드네/ 마이배뿌리 금처드네/ 지치바레 동저고리/ 파랑돌띠 눌러띠고/ 오래비 허릿대 밑에 알진알진
네가 잘나서 일색이냐/ 낸들 으려서 일색이냐/ 풍도라 생길라면 석시나 있구/ 난지라 생길라면 석시나 없지/ 삼사월에 오는 배가/ 난지로 쫓겨가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