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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애호가가 갖고 싶어 하는 진달래석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D020203
한자 壽石 愛好家가 갖고 싶어 하는 진달래석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홍영의

풍도에서는 다양한 석질의 돌이 난다. 검은 오석(烏石) 계열 강질의 돌이 있는가 하면, 흰색 석영도 있고, 색감이 뛰어난 돌도 있다. 또 형태도 다양해서 모양이 좋은 경석류가 있는가 하면, 물에 잘 연마된 구형의 돌도 있다. 돌밭은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면 나타나는데, 작은 섬에 비해 돌밭이 차지하는 면적은 비교적 넓은 편이다. 섬이 작고 해수욕을 즐길 만한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외지사람의 방문이 잦지 않기에 돌밭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이 돌밭에서 묵석 계열의 경석과 문양석, 선돌, 변화돌 등 다양한 종류를 탐석할 수 있다. 돌밭이 제법 규모가 있고, 많이 알려진 산지가 아닌 관계로 좋은 돌을 탐석할 가능성이 높다. 산을 넘어가면 몽돌밭이 또 나오는데 풍도 특유의 진달래석이 나는 산지이다.

몇십 년 전까지도 수석인들 사이에 풍도 진달래석은 수석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수석의 희소가치로 인기가 많았다. 웬만한 수석 애호가라면 풍도에 들어가 진달래석을 탐석하는 것이 꿈이었다. 진달래석은 풍도의 북변 해변가 옥석 몽돌 중 진달래의 분홍색이 들어가 있어서 붙혀진 문양석의 이름이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서도 진달래석은 나오지만 풍도는 수도권에서 그리 멀리 않기 때문에 탐석객들이 많이 들락거려서 이제는 해변의 몽돌밭을 파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고갈이 되었다. 수석인들의 욕심이 빚어낸 결과이다. 그러나 현지에서 고갈되어 버린 진달래석은, 수석애호가뿐만 아니라 수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에서는 이제 거래가 되지도 않는다. 너무 흔한 돌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실은 그런데 지금도 가끔 진달래석을 찾기 위해 무리지어 나타난 사람들이 해변을 들쑤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단다. 마을 주민들은, 단속으로 반출이 금지되어 있는데도 낚시꾼으로 가장하여 진달래석을 채취해 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탐석활동은 수석 취미의 백미(白眉)라고 할 정도로 수석인들에게는 아주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탐석을 좋아하고 명석을 소장하고픈 마음이 있더라도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지역의 명물을 모조리 쓸어가는 행태는 참 수석인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일 것이다. 다음 글은 어느 수석인의 중용에 대한 구절이다.

“……수석 수집의 양에 대하여도 중용을 지켜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이 부분이 아주 어려운 부분인데 너무 많은 양의 수석을 소장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일 것이다. 비슷비슷한 돌을 여러 점 소장했을 때에는 다른 분들에게 분양을 하는 등 소장석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것은 수석상회도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데 우리가 지방의 해석상회를 갔을 때에 보고 느꼈겠지만, 한마디로 어느 산지의 돌을 싹 쓸어온 것처럼 많은 양을 쌓아 놓고 피는 것을 보았을 때에 마음이 착잡하였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돈이 되니까 그랬을지 모르지만 그 폐해는 심각한 것이다.

우선 수석이 돈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현지 주민들의 저항 때문에 순수 취미인들의 탐석이 어려워지므로 석인들의 탐석활동이 주춤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수석상회들의 영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상인들에게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것이다. 새로운 산지를 발견하였다고 하더라도 좋은 돌들만을 탐석하여야 하며 모두 쓸어담아 오는 것은 자제하여야 할 것이다. 풍도의 유명한 진달래석 산지에서 지금은 한 점의 진달래석 조각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것이다.”

[참고문헌]
  • 『안산시사』, 안산시사편찬위원회, 1999
  • 정우권의 수석취미(http:/www.wse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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