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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포도 맛의 비밀을 알려드려요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5E020202
지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종현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진호

일반적으로 포도 재배지는 연평균 기온이 7~17℃가 가장 알맞고 4~5월의 평균 기온이 13℃, 7~9월의 평균 기온이 18℃, 연 강우량이 1,000~1,200㎜이면 적당하다. 대부도는 8월 평균기온이 24℃이며, 연 강우량은 1,210㎜로서 포도 농사에 가장 알맞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

포도는 토질에 대한 적응성이 강하지만 품종에 따라 적합한 땅이 다르다. 미국종은 양토나 사양토로서 비옥하며 그다지 건조하지 않은 땅이 좋고, 유럽종은 배수가 잘 되고 깊은 사양토가 알맞다.

포도나무를 심을 때는 묘목 밑을 얕게 파서 묘목를 심었을 때 내려앉지 않도록 하여 묘목을 심는다. 묘목을 심고 나서 약 5년이 지나야 상업용으로 쓸 수 있는 포도가 생산되기 시작하며, 약 85년 정도 계속해서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 그러나 20년이 지나면 열리는 포도의 질과 양이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묘목을 바꿔 주어야 한다. 종현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현재 마을의 포도나무들이 대개 15~20년이 지나서 새로운 품종의 묘목으로 교체해야 하는 때인 만큼 좋은 품종을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포도나무는 삽목하면 번식이 잘 되므로 이 방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접목 번식도 하는데, 이때에는 설접법이 쓰이고 있다.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삽목법과 공중취목법이 기록되어 있다.

종현동에서는 봄이 되면 포도 재배 준비로 바빠지기 시작한다. 3월에는 새로 돋아나는 가지를 잘라주는 전정 작업을 한다. 포도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전정이다. 전정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여름 내내 관리비용과 수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눈을 두 개만 두고 자르는데 그 중에 1개만 키운다.

그리고 뻗어나간 가지를 묶어 주고 젖순이 나오면 4개만 남겨 두고 모두 딴다. 아울러 지네발[불필요한 작은 순]이 나오면 모두 딴다. 꽃이 피는 5월 개화기에는 꽃송이를 정리하는 일을 한다. 힘이 약한 송이를 남겨 놓으면 좋은 포도송이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개화기에는 날씨가 중요한 변수가 된다. 비가 오면 꽃떨이 현상이 일어나 한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꽃이 진 후 약 20일 후부터는 포도알이 콩알만큼 커진다. 이때는 세포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나 포도송이가 하루가 다르게 커진다. 포도알이 콩알만큼 커지는 6월 25일을 전후부터 7월 말까지 포도송이를 봉지로 싼다. 포도에 봉지를 씌우는 이유는 비와 병충해, 기타 다른 요인들로부터 포도송이를 보호하여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말벌과 나비가 많은 과수원의 경우에는 좀 더 두꺼운 봉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모든 과일이 그렇듯이 햇빛을 많이 본 부분은 먼저 착색이 되고 잘 익어 당도가 높지만 햇빛가 들지 않는 부분은 그와는 반대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봉지를 씌움으로써 봉지 안의 조건을 동일하게 유지하여 당도를 고르게 낼 수 있으며 상품성을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포도송이가 검게 물들어 가는 착색기를 지나 포도송이가 완전히 익으면 포도를 수확한다. 포도 수확은 보통 이른 아침에 하는데, 아침에 따면 포도 저장성이 오래 가고 육질이 단단한 포도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9~10월의 포도 수확이 끝났다고 해서 포도농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포도잎이 떨어지기 전에 양식이라고 하여 포도나무 밑에 비료를 뿌려 준다. 그리고 호랑나비가 나무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약을 친다. 한겨울인 정월 대보름을 쇠고 나면 포도나무 껍질을 벗겨준다. 껍질을 벗기는 이유는 껍질 안에 벌레들이 알을 까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현재는 3~5년 주기마다 벗긴다. 그리고 우죽이라 하여 긴 가지를 잘라준다.

마을 농가의 약 90%가 재배하고 있는 대부포도는 대부도의 대표적 농산물로 그 생산량이 연간 10,660t에 달한다. 대부포도는 바닷가의 뜨거운 열기와 습도, 낮과 밤의 큰 기온 차,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 등 포도 생장에 필요한 환경을 두루 갖춘 천혜의 입지 조건에서 재배되면서 껍질이 두꺼워 저장성이 뛰어나다. 또한 육지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일반 포도와 달리 인위적으로 생육을 빠르게 하여 일찍 따지 않는다. 오히려 포도나무를 자연환경에 맡겨 해풍에 노출시킴으로써 자연의 일부분으로 생육시키기 때문에 뜨거운 여름에 수확하지 않고 늦은 가을철에 포도를 수확한다. 이런 이유로 대부포도는 육지 포도에 비해 당도가 높고 향기가 있으며 맛이 뛰어나다.

포도에는 포도당, 과당이 풍부한데 이런 단당류들은 위에서 소화, 흡수가 잘되어 피로회복에 좋다고 한다. 또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새콤한 맛과 향기로 식욕증진을 도와준다. 또 포도는 비타민 E1, E2, C, 펙틴, 칼륨, 철분 등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다. 예부터 포도는 이뇨작용을 하고 기혈을 보하며 폐허로 오는 기침, 만성기관지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포도와 함께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고 마을 사람들은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정보제공]

  • •  예남돌(남, 1928년생, 대부북동 거주, 종현마을운영위원회 고문)
  • •  김복동(남, 1936년생, 대부북동 거주, 종현마을 노인회장)
  • •  홍성웅(남, 1941년생, 대부북동 거주, 전 대부면 부면장)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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